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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
농악부터 대중음악까지, 축제 채우는 78개 무대
여름 축제로 변화를 시도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축제를 두 달여 앞두고 올해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소리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왕준)는 6월 18일 전주와 서울에서 프로그램 발표회를 갖고 소리축제의 의미와 변화, 주요 작품들을 소개했다. 올해의 키워드는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이다. 전북 예술과 예술가를 중심으로 로컬을 재정의하고 다양한 시선에 담긴 전통예술의 확장을 담아낸다는 취지다.
이러한 로컬 프리즘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무대로 <풍물오페라 잡색X>(연출 적극)를 개막공연으로 선보인다. 전통예술의 뿌리인 농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공연으로, 임실필봉 풍물굿을 현대극장 무대 위에 세워 새로운 이미지와 메시지로 전달한다. 올해는 특히 개막일 다음날 앙코르 무대를 1회 더 진행해 더 많은 관객이 개막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꾸민다. 폐막공연은 <조상현&신영희의 빅쇼>(연출 이왕수)를 준비했다. 90년대 방영된 TV프로그램 ‘빅쇼-조상현&신영희, 소리로 한 세상’을 모티브로 두 명창의 소리와 재치 넘치는 재담을 무대 위에 재구성한다.
축제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5일간 매일 열리는 <판소리 다섯바탕>은 국창 김영자의 ‘심청가’를 비롯해 중견 명창 왕기석의 ‘수궁가’, 채수정 ‘흥보가’, 이자람 ‘적벽가’, 라이징스타 박가빈의 ‘춘향가’로 이어진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소리꾼들이 무대에 오르며 판소리의 맥을 잇는 무대를 전한다. 우리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경연 프로그램 <소리프론티어>는 올해 전주MBC와 공동기획해 ‘소리프론티어 X 소리의탄생2’ 타이틀로 찾아온다. 축제 기간 신선한 매력의 국악 뮤지션들을 만나고 이후 방송을 통해 이들의 무대를 다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임동혁, 두 예술가의 첫 듀오 공연과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의 협업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다양한 나라의 전통음악을 만나는 월드뮤직 공연과 찾아가는 소리축제, 전주의 아침 등 지난해 호평을 받은 주요 프로그램들도 올해 계속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는 학술축제가 주목된다. 한국풍물굿학회, 무용역사기록학회, 판소리학회, 한국민요학회, 무형문화연구원이 전주를 찾아 1일 1학술 포럼을 개최. 전북 전통예술의 의미와 확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의 화두는 가을 축제의 상징과도 같았던 소리축제가 여름으로 개최 시기를 옮긴 것이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방학과 휴가기간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이 현장을 찾고, 단순한 시기적 변화를 넘어 축제의 성격과 방향성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여름철 폭염 및 우천, 해충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준비 중이다. 주요 출입구에 미스트 분사기를 설치하고 행사장 곳곳에 그늘막과 냉풍기, 정수시설을 갖추는 등 이상기후와 방제 안전대책을 세워 대비할 예정이다. 제23회 전주세계소리축제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한 전북 일대에서 열린다. 6월 25일 1차 예매 오픈 후 7월 15일 오후 1시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2차 예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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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군산초단편문학상 작품 공모
두 번째 초단편문학상 주인공 찾는다
군산의 지역서점들이 운영하는 군산초단편문학상이 두 번째 작품을 모집한다. 지난해 처음 개최한 초단편문학상은 올해도 참가 자격과 공모 주제에 제한 없이 문턱 낮은 공모전으로 열린다. 6월 15일부터 8월 17일까지 원고지 1매~50매 내외의 시, 소설, 수필, 희곡, 시나리오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접수한다.
초단편문학상은 군산의 지역 서점들이 힘을 모아 기획한 상이다. 첫해부터 국내외 2,719편의 작품이 접수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도 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새로운 형식과 시선, 과감한 시도와 모험을 담은 초단편 문학을 기대하고 있다. 이 문학상은 대상 1명, 가작 3명, 응모우수상 5명을 선정한다. 작년 대상으로 선정된 이은미 씨의 소설 ‘팀버’를 비롯한 9편의 수상작은 작품집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올해도 수상작품은 책으로 엮어 출간할 예정이다.
올해 달라진 점은 응모작들을 더욱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해보다 심사위원 수를 늘리고 예심과 본심의 심사 과정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이번 공모전은 군산 지역서점 협의체인 군산책문화발전소가 주최하고 리루서점, 마리서사, 조용한흥분색 등 군산초단편문학상 공모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군산초단편문학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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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지역 창작뮤지컬 제작 엿보기
아트컴퍼니 두루가 창작뮤지컬 ‘런어비스(Run Abyss)’ 공연을 앞두고 ‘통합본 공개 워크숍’을 갖는다. 7월 20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이 워크숍은 제작진이 일반 관객들에게 대본과 음악 등을 공개하는 자리다.
‘런어비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을 통해 2022년부터 3년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아트컴퍼니 두루는 그동안 4개의 낭독극과 2개의 뮤지컬을 쇼케이스 형식으로 선보였고, 이중 작년 11월 공연한 ‘러스트’를 최종 선정했다. ‘러스트’를 보완하여 ‘런어비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한층 완성도를 높여 올해 11월 우진문화공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지난 3월과 4월은 작품 관련 포럼과 워크숍을 열어 일반 관객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5월에는 ‘인문학 강연콘서트 두바시’를 개최하여 극 중 인물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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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
현대판 책쾌들 남부시장에 모인다
지난해 큰 관심을 모았던 ‘전주책쾌’가 다시 돌아온다. ‘책쾌’란 서점업이 금지되어 있던 조선시대에 활동했던 서적 중개상을 말한다. 전주책쾌는 이를 잇는 현대판 책쾌들이 모이는 독립출판 북페어다.
7월 6일(토)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의 컨셉은 ‘시장에 간 책쾌’. 조선시대 5대 시장이자 전주의 옛 서점인 ‘서포’가 줄지어 있던 전주 남부시장 안의 ‘문화공판장 작당’에 89팀의 독립출판 창작자·출판사·책방이 모인다. 작가 ‘누구나’, 독립 출판사 ‘프로파간다’, 독립서점 ‘스페인책방’ 등 3팀의 초청 책쾌와 다양한 독립출판인들이 그들만의 특별한 책을 소개한다.
문화공판장 안에 있는 ‘문화교육장’에서는 4팀의 현대판 책쾌들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3팀의 초청 책쾌와 이민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각각 ‘독립출판으로 요모조모 살아남기’, ‘사랑과 혁명-여기는 군산’, ‘나만의 색깔로 책방을 칠합니다’, ‘책쾌 열전, 그들이 꿈꾸던 책 세상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책쾌 인스타그램(@jj.bookfai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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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관광 박람회
지역소멸 위기 문화에서 답을 찾다
전국의 지역문화재단과 문화예술 관련 종사자들이 전주에 모인다.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관광 박람회’가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것. 지역소멸의 위기를 문화로 대응할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7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25개의 지역문화재단의 사업 우수사례가 전시된다. 야외에서는 강화, 태백, 고성, 영주, 울릉, 강진 등 지역소멸의 위기에 있는 도시의 문화예술 사업도 만날 수 있다.
포럼과 사례 발표도 이어진다. 4일에는 ‘지역활성화, 문화예술과 관광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포럼이 열리며, 5일에는 광명, 의정부, 전주, 남해, 논산, 익산, 춘천의 문화재단이 사업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또한 관광으로 지역을 변화시킨 사례를 소개하는 ‘문화&관광 상생 토크쇼’, 지역문화재단 대표들의 ‘CEO 콜로키움’과 ‘전라권역문화재단 대표자 간담회’ 등이 진행된다.
만화가 허영만의 토크콘서트, 찾아가는 공연 ‘신나는 예술버스’,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트래블장터’, VR메타버스 체험 부스 등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번 박람회는 전주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가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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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근 감독 영화 ‘판문점’
다시 평화를 위해, 판문점의 의미를 되새기다
분단과 냉전 속에서도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던 판문점. 남과 북은 이곳에서 처음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판문점은 본래의 의미를 잃고 남에게도 북에게도 잊혀졌다. 지난 6월 19일 개봉한 영화 <판문점>(감독 송원근)은 판문점의 의미와 존재 가치를 다시금 되짚는다.
우리가 기억하는 판문점은 남북의 유일한 통로로서 각종 회담을 개최하는 대화의 창구였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의 길이 열리는 듯했지만 2023년 11월, 9.19 남북군사합의가 파기되며 사실상 그 기능을 잃었다. 영화는 이러한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결이 아닌 대화임을 강조한다. 3년이 넘는 취재를 바탕으로 판문점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70년의 역사를 담아내며 배우 박해일의 내레이션으로 몰입도를 더한다.
송원근 감독은 “판문점은 언제든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전 세계에 유일한 공간이다. 이런 대단한 협상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는 판문점의 존재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남원 출신의 감독 송원근은 2019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담은 <김복동>으로 첫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판문점>을 통해 다시 한 번 전쟁과 평화를 논하는 그는 단절과 혐오로 점철된 시대에 변화를 일깨우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남북 관계에서 판문점이라는 존재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영화를 통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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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수상작 전시
대상 ‘겹과 결’, 일상의 감정을 한지로 담아내다
정겨운 닥종이 인형과 화려한 색감의 가구, 일상에 쓰이는 소품까지. 모두 한지를 재료로 완성된 작품들이다. 제30회 전국한지공예대전의 수상작 전시가 5월 24일부터 6월 9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에서 열렸다. 전통, 현대, 문화상품 3개 부문에 접수된 155점의 작품 중 104개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은 지정민 씨의 ‘겹과 결’이 선정되었다. ‘겹과 결’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한지로 세밀하게 표현해 대중들에게 한지를 현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한지의 독특한 질감과 형태를 살려 겹겹이 쌓거나 찢고 접는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이 작품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기법과 현대적 표현, 조형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최우수상에 전학식, 조은희 씨, 우수상에는 권효선, 김미경, 박진아 등이 선정되었다.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전국한지공예대전은 학생부터 전문작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한지공예 작가들이 참여해 한지 작품만이 갖는 매력과 한지문화를 알리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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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예우 ‘무진장 완전 재미있는 클래식’
‘움직이고 소리 내도 괜찮아’
리듬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든다. 쿵쿵 발을 구르며 박자를 타기도 한다. 이 모든 행동이 허용되는 특별한 클래식 공연이 열렸다.(6월 7일, 한국전통문화전당) 비영리단체 예우의 ‘무진장 완전 재미있는 클래식’이다. 객석 대부분은 발달장애인들과 보호자들이 채웠다.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은 발달장애인들이 참여하기 어렵다. 그들을 항상 곁에 두어야 하는 보호자들도 마찬가지다. 예우가 2020년부터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클래식 공연을 기획해온 이유다.
이날 연주곡은 갑작스러운 자극에 민감한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10인 내외의 잔잔한 실내악으로 편성되었다. 조명도 일반적인 수준보다 어둡게 조절되었다. 글로벌 빈백 브랜드 요기보(Yogibo)와 협업하여 무대 위에서 편안하게 눕거나 기댄 채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에 요들송과 마술 등을 접목하여 재미를 더했다. 보호자들에게 객석 배치도와 휠체어 관객을 위한 접근성을 사전에 안내하는 등 세세한 기획도 돋보였다.
‘무진장 완전 재미있는 클래식’은 증강현실(AR) 미디어를 결합해 관심을 모았다. 4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관객들의 움직임과 소리내기가 허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유도되어야 한다는 확신으로 시도한 방식이다. 관객들이 증강현실 미디어를 따라 직접 지휘하고, 연주하는 모습을 무대 위 화면으로 송출하자 객석에서는 더욱더 편안하게 소란을 피우며(?) 공연을 즐겼다. 대부분의 배리어프리 공연이 시·청각 등 신체적 장애에 집중하고 있는 것에 비해 발달장애인을 주관객으로 설정하는 예우의 행보는 의미있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최예지 대표는 발달장애인 대상 봉사활동을 계기로 주변의 클래식 전공자들과 함께 예우를 설립했다. 50여 명의 클래식 전공자들이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프로젝트로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무진장 완전 재미있는 클래식’은 6월 전주를 시작으로 7월 장수, 8월 무주, 9월 진안, 10월 완주 등 문화 소외 지역의 발달장애인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