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뒷이야기   2026.4월호

1987년생 잡지와 서점


이번 호 인터뷰에선 군산의 오래된 서점 한길문고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군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어릴 적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기사에도 담겼지만, 한길문고는 1987년 ‘녹두서점’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서점입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한길문고가 문화저널과 같은 해 태어났다는 사실..! 문화저널은 1987년 11월 창간했습니다. 그 무렵 군산의 한 동네에선 한길문고가 문을 열고 있었다니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문화저널에서는 그동안 작은 독립서점들의 소식을 자주 다루어 왔습니다. 그들의 어려움도 가까이에서 들을 기회가 많았는데요. 한길문고 역시 지역의 향토서점 중 하나지만,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지닌 서점이기에 작은 책방들에게는 든든한 대형서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군산의 동네책방들에게는 한길문고가 곧 교보문고와 같은 존재인 셈입니다. 여기에는 지역의 책방들과 나란히 상생해 가려는 마음, ‘책임감’도 숨어있겠죠. 그 덕분인지(?) 군산에는 크고 작은 책방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책방끼리 힘을 모아 즐거운 일도 종종 벌이고 있죠. 군산에 한길문고라는 서점이 있다는 건 많은 이들에게 행운이 아닐지요. 


인터뷰를 마치며 문지영 대표와 김우섭 점장 두 분에게 책 추천을 받았습니다. 점장님은 최근에 재밌게 읽었다는 추리소설 『1939년 명성아파트』를 추천했습니다.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며 아이처럼 신난 얼굴로 변하던 모습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문지영 대표의 추천 책은 유은실 작가의 소설 『순례 주택』입니다. 그의 꿈도 언젠가 한길문고 사람들을 위한 순례주택을 만드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곳은 어떤 집일지, 궁금증에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고다인 기자






소리축제 기자간담회를 다녀와서


최근 소리축제가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2024년 개최 시기를 가을에서 여름으로 옮기며 이런저런 논란이 많았는데요. 내년부터 다시 가을로 돌아가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기후위기로 해마다 여름 더위가 극심해지고 있으니 예견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과정입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축제의 정통성이 있는 만큼, 개최 시기를 바꿀 때는 도내에서 충분한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었어야 했습니다.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시기를 옮겼고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었으니, 반발은 당연했습니다.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작년 소리축제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소리프론티어입니다. 한국 전통음악계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신진 창작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작년에는 국비 지원을 받아 ‘소리넥스트’라는 공연유통마켓 사업에 편입되어 공연계 관계자들에게 보이는 쇼케이스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반 관객에게 객석이 열리지 않았고, 언론 취재도 제한되었다는 점입니다. ‘완창판소리’나 ‘산조의 밤’이 소리축제의 간판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전북에는 여러 국공립 국악원이 있어 정통 국악은 비교적 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반면 소리프론티어처럼 젊은 감각으로 전통예술을 재해석하는 무대는 오직 소리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작년은 소리프론티어의 오랜 팬으로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돌아올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해마다 소리프론티어를 관람하며 마음에 와닿는 팀이 한 팀씩은 있었는데요. 2023년에는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던 ‘매간당’의 음악을 자주 들었고, 2024년에는 ‘삼산’을 자주 들었습니다. 작년에는 우승팀인 ‘우리음악집단 소옥’을 한동안 찾았습니다. 모두 음원사이트에 음원이 있고 영상도 많으니 독자 여러분께도 추천드리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류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