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뒷이야기   2026.8월호

따뜻한 홍차와 스콘, 달콤한 초콜릿의 마법 


매일 아침을 커피로 시작하는 직장인들이 많지요. 저도 그중 한사람으로, 차보다는 커피와 더 친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차(茶)를 떠올리면 괜히 차분해지고 입안에 향긋함이 감도는 기분이 듭니다. 아마 차를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획 덕분에 전북 차 문화의 대모로 불리는 이림 선생님과 마주앉아 차 한 잔을 나누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태평동의 한 상가 안에 선생님이 오랜 시간 지켜 오신 ‘설예원’이 있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따뜻한 홍차와 스콘, 달콤한 초콜릿을 내어주셨습니다. 이틀 전에 만들어 따끈따끈한 날짜가 적힌 귀한 홍차였습니다. 


차의 기원부터 역사, 종류, 만드는 방법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모으신 찻잎도 하나하나 구경했습니다. 인터뷰보다는 차에 대한 일대일 강연을 들은 셈입니다. 차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생님의 표정에는 애정이 가득 묻어납니다. 말투에서는 차를 마시는 사람 특유의 온화함이 전해집니다. 그러니 마주하고 있는 저 또한 마음이 절로 온화해집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찻잔이 비면 몇 번이고 우러난 홍차가 또 채워졌습니다. 홍차를 다 마시고 나서야 긴 대화도 끝이 났습니다. ‘차와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느리게 가는구나!’ 실감한 마법 같은 순간입니다. 오늘도 분주한 하루겠지만, 좋아하는 차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가는 순간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고다인 기자






읽고 쓰는 여름날 


전주책쾌를 잘 마쳤습니다. 새로운 독자분들도, 기존 독자분들도 모두 즐겁게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요즘 책쾌에서 구매한 에트르 출판사의 『멀리 오래 보기』를 읽고 있습니다. 비비언 고닉의 비평집인데 읽다 보면 그의 글쓰기 실력에 질투가 납니다. 빨리 읽고 다른 책도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든 작가를 오랜만에 만났는데요. 언젠가 ‘권하는 책’에서 그를 소개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하는 책’은 모든 기사가 마무리되고 마지막으로 쓰는 꼭지입니다. 이 글을 쓸 때가 저에게는 소소한 힐링의 시간인데요. 주제는 보통 그때쯤 읽고 있는 책을 하나 고르고 그 책에 맞춰 정하는 식입니다. 얼마 전에 『결혼·여름』을 읽었고, 『그 여름의 끝』도 좋아하는 시집이라서 주제가 여름이 되었습니다. 후보에는 들었으나 안타깝게 소개하지 못한 책으로는 이디스 워튼의 『여름』과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여름밤 열 시 반』, 아달베르트 슈티프터의 『늦여름』이 있습니다. 책 이야기를 하려니 끝이 없어집니다. 


영화 <호프>가 화제인데요. 이번 ‘보는영화 읽는영화’도 <호프>의 평론입니다. 스타성이 있다고 해야할지, 논란 거리가 많아 문화저널 기자들도 요즘 <호프> 토크 삼매경입니다. 심지어 이동진 평론가는 4점의 평점을 주었다가 블로그에 해명글을 쓰기도 했던데요. 의견은 사실이 아니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부분은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 항상 고민하던 것이었는데요. 공연 리뷰 기사를 쓸 때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견인지 확신이 가지 않아 주저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올해 들어 <무대와 비평>을 갈무리하며 좋은 평론 글을 많이 읽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글이 창작자와 관객 모두에게 의미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더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류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