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새해 버킷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것, 바로 '새로운 취미 만들기'! 일상에서 받는 수많은 스트레스에서 취미는 좋은 탈출구가 되어주며,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하루에 낯선 즐거움을 더해준다.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덤이다. 이번 권하는 책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기록한 '나의 취미'를 소개한다. 가볍게 시작한 취미생활이건만 그 안에서 좌절과 고통을 겪기도 하고, 삶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때때로 어떤 취미들은 비생산적이라며 공격받기도 한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 것을 좋아하느냐', '취미에 그렇게까지 시간과 돈을 써야 하느냐' 등의 이야기를 들을까 영화 감상이나 독서 등의 무난한 취미를 말하며 얼버무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권하는 책의 저자들은 취미가 꼭 자기 개발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나에게 꼭 맞는 취미를 찾고, 그것으로 내 일상이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워진다면 충분한 것 아닌가. 못하고 서툴러도 마냥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취미가 유일할 것이다. '해야 하는 일'만 하며 사는 인생은 조금 피곤할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일'도 있어야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을까.
등산 시렁
윤성중 | 안온북스 | 2024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 포레스트북스 | 2024
'월간 山' 기자 윤성중이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산을 싫어하는 사람, 무서워하는 사람, 서먹한 사람들과 등산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곁을 나누며 산에 오르는 일에 대해 전한다. 험난한 종주를 도전하기 위해 훈련하는 과정에는 목표를 가지고 차근차근 이루어나갈 때의 희열도 함께 담겨있다. 전북에도 모악산, 덕유산, 내장산 등 많은 산이 있다. 1월이면 설산이니 등산 초보자들은 날이 풀리고 도전해 보기를 권유한다.
아무튼, 피아노
김겨울 | 제철소 | 2023
독서 유튜버로 잘 알려진 김겨울 씨가 피아노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다섯 살 때 처음 피아노를 접하면서 시작된 그 사랑은 지금까지도 저자를 이루는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농도 짙은 '아마추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 특징. "아마추어가 연주하는 곡은 매끄럽고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틀리고 더듬거리기 때문에 아름답다. 역설적으로 더 더듬거림이 악기와 곡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죽어야 끝나는 야구 환장 라이프
쌍딸 | 팩토리나인 | 2021
오랜 시간 국내 프로야구의 팬으로 살아온 저자가 야구에 대한 희로애락을 전한다. 흔히 야구팬들은 화가 많다고 한다. 지면 진다고, 이기면 찝찝하게 이긴다고 불같이 화를 내며 야구를 끊겠다 이를 간다. 하지만 개막 날만 되면 그 모든 분노를 잊고 야구장으로 향한다. 전라도의 연고 구단 기아타이거즈가 2024시즌 통합우승을 하고, 김도영이 프랜차이즈 스타로 떠오르며 최근 전북권에서도 야구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비시즌에 심심한 야구팬, 개막 전 야구에 입문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윤미네 집
전몽각 | 포토넷 | 2010
사진을 사랑했던 사람 전몽각 씨의 사진집이다. 본래 토목을 전공하고 국립건설연구소에 재직하며 많은 국가 건설 사업에 참여했다. 그가 사랑하는 딸 윤미가 태어나서 결혼하기까지 성장 과정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이와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과 함께 삶을 아름답게 기록하고자 했던 열정이 배어난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중산층 생활 모습, 서울이 변해가는 모습까지 함께 관찰할 수 있다.
취미는 식물
권지연(글), 최재원(사진) | 김반장스튜디오 | 2022
식물을 키우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하나의 생명이기에 약간의 노력과 애정이 필요하다. 조경학을 전공하고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저자가 식물을 키우는 방법과 플랜테리어 팁 등 식물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한가지 식물로 이루어진 하나의 챕터만 읽으면 그 식물에 대한 에피소드부터 정보까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을 내비치며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수영일기
오영은 | 들녘 | 2017
발리의 수영장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사람들을 그리던 일러스트레이터는 문득 '나도 수영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저자가 서울에 돌아와 수영장에 등록하고 점점 물에 익숙해지며 '수영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림 에세이로 담았다. 초보에서 중급, 상급으로 가며 경험한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첫 수영복을 사는 것부터 수영장 사람들과의 관계 등 수영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도 함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