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주인공인 책은 어쩐지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것이 시든 소설이든 에세이든 방식은 달라도, 나무는 주로 우리 삶을 토닥이고 위로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나무가 우리보다 더 오래 이 땅에 살았기 때문일까?
헤르만 헤세는 말했다. “나무는 우리보다 오랜 삶을 지녔기에 긴 호흡으로 평온하게 긴 생각을 한다. 우리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동안에도 나무는 우리보다 더 지혜롭다.” 앙상하던 가지에 하나둘 생명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봄이다. 책 속의 나무가 전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보길 바란다.
나무의 시간
김민식 | b.read | 2019
검색으로도 알기 어려운 나무 상식과 이야기를 전하는 ‘나무’ 인문학 책이다. 내촌목공소 김민식은 한국의 목재 산업이 호황이던 1970년대 말부터 40년 동안 세계를 돌며 나무를 어루만졌다. 역사부터 건축, 과학, 문학, 예술까지. 나무와 함께한 오랜 경험과 인문학적 지식을 이 한권에 담았다. 셰익스피어의 뽕나무, 박경리 선생의 느티나무 좌탁, 반 고흐의 여름 나무 등 나무를 통해 들여다보는 사람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다.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 번역 안인희 | 창비 | 2021
전 세계 영화제에서 많은 수상을 하며 주목받은 영화 <몬스터 콜>의 원작동화다. 소설은 병에 걸린 엄마, 부모님의 이혼, 학교 폭력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열세 살 소년 코너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코너에게는 뒤뜰의 언덕에 사는 주목나무가 거대한 괴물로 변신해 말을 걸어온다. 그렇게 나무괴물과 매일 밤 이야기를 나누며 소년은 마음 속 상처를 마주하고, 성장한다. 동화는 영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카네기상과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수여되는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소설이다. 긴 여운을 남기는 만큼 책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몬스터 콜스
패트릭 네스 | 번역 홍한별 | 웅진주니어 | 2019
전 세계 영화제에서 많은 수상을 하며 주목받은 영화 <몬스터 콜>의 원작동화다. 소설은 병에 걸린 엄마, 부모님의 이혼, 학교 폭력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열세 살 소년 코너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코너에게는 뒤뜰의 언덕에 사는 주목나무가 거대한 괴물로 변신해 말을 걸어온다. 그렇게 나무괴물과 매일 밤 이야기를 나누며 소년은 마음 속 상처를 마주하고, 성장한다. 동화는 영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카네기상과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수여되는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소설이다. 긴 여운을 남기는 만큼 책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친구같은 나무 하나쯤은
강재훈 | 한겨레출판사 | 2024
저자인 강재훈은 사진가이자 산림교육 전문가다. 30여년 사진기자로 일하며 사라져가는 분교와 나무를 기록해 왔다. 카메라에 나무를 담으며 자연스레 그는 눈에 닿은 모든 나무와 친구가 되었다. 제 살이 찢기는 고통에도 길가의 철망을 품은 채 살아가는 가로수, 커다란 바위를 가르며 자라는 소나무, 아이들이 사라진 폐교를 한결같이 지키고 서있는 포플러. 저마다 사연을 가진 나무들과의 우정 일기가 담겨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자연 그 자체인 것처럼 나부터 나무가 되고자 한다면 우리는 숲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책을 덮고 나면, 우리 주변에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멋진 나무들이 많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젊은 느티나무
강신재 | 문학과지성사 | 2007
강신재의 단편소설집으로, 표제작인 <젊은 느티나무>는 1960년대 발표되었다. 여고생 숙희가 어머니의 재혼으로 혈연관계가 된 의붓오빠 현규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편지를 거기 둔 건 나 읽으라는 친절인가?" 등의 명대사로도 유명하다.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동네에 느티나무가 있으며, 숙희가 느티나무를 끌어안으며 소설이 끝난다.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 번역 김경온 | 두레 | 2018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무려 20년에 걸쳐 다듬고 완성해 세상에 나온 작품이다. 장 지오노는 여행 중 만난 양치기가 나무를 심어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이를 한편의 단편소설로 써낸 것이 ‘나무를 심은 사람’이다. 나무 한 그루가 만들 수 있는 기적과 감동, 누구나 평범한 삶을 비범한 삶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작품은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여전히 널리 읽히고 있다. ‘나무 심기를 장려하기 위해 쓴 소설’이라 소개되기도 하는 작품이니 식목일을 기념해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