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는 책   2026.7월호

청년 세대의 오늘


최근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청년’이다. 정치 이슈에서는 어김없이 ‘이대남’, ‘이대녀’라는 말이 등장하고, 취업과 주거, 결혼과 출산 같은 사회 문제도 세대 담론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수많은 통계와 분석 속에서 정작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이번에 소개하는 책들은 모두 청년 세대의 저자들이 쓴 책이다. 기성세대가 청년을 연구하거나 분석한 결과물보다는 당사자의 경험과 시선이 담긴 기록이다. 물론 한 세대를 하나의 얼굴로 설명할 수는 없다. 같은 세대라도 처한 환경과 가치관은 제각각이며, 서로 다른 목소리가 공존한다. 그럼에도 이 책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

이슬기 | 틈새의시간 | 2025


10-30대 여성 10명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지난해 광장에서 응원봉을 들었던 청년 여성들을 ‘갑자기 등장한 존재’나 ‘기특한 소녀’로 소비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이들을 정치적 주체로 조명한다. 저자 이슬기는 9년간 기자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가 무엇을 어떻게 공간을 정치로 바꾸었는지를 실명·역할 중심으로 제시한다. 청년 여성의 정치력과 감각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급진의 20대

김내훈 | 서해문집 | 2022


저자는 스무 명 남짓한 20대 남녀와 인터뷰·대화를 진행하며, '20대 현상'을 해석하는 렌즈로 ‘포퓰리즘’을 제안한다. 그리고 분노한 청년 세대와 이를 계몽하려는 정치 권력의 갈등을 포퓰리즘의 핵심 구도인 ‘우리와 그들의 싸움’, ‘인민 대 엘리트의 전쟁’으로 설명한다. 또한 현 청년 세대의 분노는 한국 현대사에서 ‘부모보다 가난할 최초의 세대’가 처한 조건에서 비롯된 몸부림이라고 분석한다.







서울대의 이슈

김유민 외 9명 | 편않 | 2025 


서울대 학생자치언론 전·현직 기자들이 계엄, 학생사회, 언론 등을 주제로 20대의 경험을 기록했다. '서울대생’이라는 특수한 층위를 가져가면서도, 그것을 넘어 오늘의 청년이 마주한 현실과 고민을 보여 준다. 세월호와 이태원, 팬데믹, 내란이라는 연속된 위기를 겪어 낸 20대의 기록은 단지 대학 캠퍼스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응시해야 할 ‘지금 한국 사회의 초상’이라 할 만하다.







젊치인을 키우고 있습니다

뉴웨이즈 | 위즈덤하우스 | 2024 


‘젊치인’은 젊은 정치인을 줄인 말로, 정치 스타트업 '뉴웨이즈'가 만든 신조어다. 이들은 캐릭터와 브랜딩을 활용해 2030 유권자를 모으고, 정치 커뮤니티와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기성 정치 진영과는 다른 정치 영역을 재구성한다. 당시 29세 동갑내기였던 창립자 박혜민과 곽민해를 중심으로 약 4년간의 활동을 통해 수만 명의 유권자와 다수의 정치 후보자, 당선자를 배출해 온 과정을 담았다.







은둔하는 청년들 

강지윤, 양민희 | 은행나무 | 2026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은둔청년은 약 54만 명에 이른다. 이 책은 두 청년 기자가 ‘자신도 은둔청년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은둔 청년들을 인터뷰한 기록이다. 한국 사회가 청년을 고립과 은둔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을 심층 취재를 통해 드러낸다. 각자도생이 생존 방식이 된 사회에서, 청년들의 고립을 나약함이 아닌 저항의 몸부림으로 기록한다.







증명과 변명

이안희제 | 다다서재 | 2024


저자가 죽음을 결심한 친구 우진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한국 청년 남성의 삶을 추적한 기록이다. 대입-연애-군대-취업-결혼으로 이어지는 일명 'K-타임라인'의 기준에서 좌절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는 한국의 교육 정책, 성차별, 금융 자본주의, 신자유주의가 한 사람의 삶에 켜켜이 쌓여 초래한 결과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이대남’이나 ‘잉여’ 같은 이름으로 단순화된 청년 남성의 서사화를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