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ㅣ개막 D-30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2024.4월호

봄이 온다, 영화제가 온다


지역공모 <언젠가 알게 될 거야>



전주에 봄이 오면 곧 영화제 즐길 준비를 해야 한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주국제영화제. 축제의 첫인상과 같은 올해의 포스터에는 매년 이어온 것처럼 전주의 이니셜 ‘J’를 모티브로 무한한 성장과 확장의 의미를 담았다. 슬로건은 지난해와 같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 통통 튀는 감각과 개성, 실험적 영화, 경계에서 물러서지 않고 선을 넘는 시도를 계속한다는 포부다. 올해의 축제는 과연 이 가치들을 잘 담아낼 수 있을까.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리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저널에서 미리 만나본다.


한국단편경쟁 역대 최다 출품 기록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우범기)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3개월간 상영작 공모를 진행했다. 올해는 한국단편경쟁 부문이 지난해보다 191편 증가한 1,332편으로 역대 최다 출품 수를 기록했다. 최종 선정된 작품은 25편으로, 권수민 감독의 <거짓말 알레르기>, 박한얼 감독의 <곰팡이>를 비롯한 극영화 19편, 다큐멘터리 1편, 실험영화 3편, 애니메이션 2편이 포함됐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작품들이 남긴 인상에 대해 ‘회복, 변형, 믿음’이라는 세 가지 공통된 키워드를 꼽았다. 


전북지역 창작자의 작품이나 전북에서 50% 이상 로케이션 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공모 부분에는 47편의 출품작이 모여 그중 5편이 선정됐다. 김규민 감독의 <가계>, 오재욱 감독의 <너에게 닿기를>, 장재우 감독의 <소용돌이>, 김소라 감독의 <언젠가 알게 될 거야>, 박채은 감독의 <자전거 도둑>으로, 호러와 하이틴,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 형식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역공모 <너에게 닿기를>(위), 한국단편경쟁 <뜬구름>(아래)



3편에서 10편으로, 배리어프리 상영 확대 

올해 영화제에서는 10편의 영화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된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란 작품의 시각적 내용을 설명하는 음성해설과 화자 및 대사, 음악, 소리 등 음성정보를 알려주는 자막을 삽입해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영화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배리어프리 영화제작 사업과 특별상영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3편에 그쳤던 배리어프리 상영작을 올해는 10편으로 확대했다. 장편 3편과 단편 7편으로, 단편에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단편경쟁 수상작 4편과 제13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단편영화 제작지원작들이 포함됐다. 장편 상영작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된 신수원 감독의 <오마주>, 한국농아인협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김주환 감독의 <멍뭉이>, 션 헤이더 감독의 <코다> 등 3편이다. 특히 상영작 일부는 국내 영화제 최초로 수어통역 영화로 상영될 예정이다. 수어 통역 영화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제작되어 음성해설 자막과 함께 스크린 오른편에 수어 통역사 2명을 배치해 등장인물의 대화를 수어로 통역해 주는 형식이다. 영화제는 시·청각 장애인 관객이 누릴 수 있는 문화적 기회를 넓히고, 장애인 관객의 영화 관람에 대한 이해와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비장애인에게도 배리어프리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