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재단으로 보는 2026 전북 문화예술    2026.3월호

시민 체감형 문화산업으로 가는 길


전주문화재단_전주예술놀이축제



전북 문화예술의 한 축을 지탱하는 지역 문화재단들은 올해도 다양한 사업으로 문화예술 생태계를 다진다. 전북은 현재 도 문화관광재단을 포함한 7개 재단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의 진흥’과 ‘시민의 문화예술활동 향유’를 목적으로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북의 문화재단들은 올해 어떤 사업에 주목하고 있을까. 각 재단이 그리는 2026년 계획을 들여다보며, 우리 지역 문화예술계의 흐름을 내다본다. 


도민과 예술인 교류하는 현장 중심 콘텐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바탕으로, 재단은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새롭게 점검했다. 올해 강조하는 것은 바로 ‘현장’이다. 재단의 활동이 예술인과 지역민의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체감될 수 있도록, 결실의 해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재단은 인구소멸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마을문학 프로젝트〉를 처음 시행한바 있다. 10개 시·군, 10개 마을에서 120명의 지역 예술가와 1,250명의 주민이 직접 참여해 사라져가는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이를 문학, 영상, 공연, 오디오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했다. 주민들은 수혜자가 아닌 이야기의 주체가 되어 자존감과 활기를 얻고, 예술인에게는 일자리 창출 등의 여러 성과를 남겼다. 


재단은 올해도 지역민과 예술인이 교류하며 스스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사업으로, 〈마을문학 프로젝트〉를 중점 사업으로 진행한다. 작년과 비교해 예산이 크게 줄었지만 올해는 제작된 문학집의 실제 판매와 유통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익창출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 또 하나의 중점사업으로, 도민과 예술인이 지역 문화정책 기획과 운영을 직접 주도하는 〈문화집강소〉를 올해 시범 운영한다. 동학농민군이 설치한 자치행정기구인 집강소를 문화예술 영역에 적용해, 현실적으로 지역에 필요한 정책과 사업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전북형 마을문학 프로젝트



관광과 나란히 가는 문화예술의 역할 

전북문화관광재단을 비롯한 익산, 고창, 군산 등 대부분의 지자체는 문화예술과 관광의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문화관광재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주는 지난해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을 통폐합하며 조직의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전통문화전당의 법인을 전주관광재단으로 전환해 문화재단과 관광재단을 독립적으로 설립한바 있다. 이에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은 올해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을 아우르는 '통합 문화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그동안 이어온 미래기술 기반 문화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팔복예술공장을 거점으로 전통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문화생산 플랫폼을 구축. 전통연희에 AI협연, VR체험을 결합한 〈판소리 실감 리마스터〉, 한국적 장단에 EDM을 결합한 공연 콘텐츠 〈장단바이브〉 등을 추진한다. 재단의 설립 2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전시도 선보인다. 세계적 거장 마르크 샤갈의 특별기획전을 3월 10일부터 6월까지 진행해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대형 전시를 전한다. 


2024년 출범한 군산문화재단은 지난해 군산문화관광재단으로 명칭을 바꾸고 관광까지 포괄하는 조직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설립 이후 내부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는데 긴 시간을 보냈지만 작년부터 문화예술진흥 지원사업, 군산문화배달, 꿈의 오케스트라 ‘군산’,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가가호호’ 등의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특히 지역 예술인과 단체의 순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예술진흥 지원사업〉은 올해 더 많은 예술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모바일 접수를 도입하며 참여 접근성을 높였다. 지원신청의 문턱을 낮춘 이러한 시도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책으로 잇는 완주_북스북스 공예



기존 사업과 조직의 내실 다지기 

작은 군 단위의 완주, 고창, 부안 지역의 문화재단들도 다양한 변화에 나선다. 부안군문화재단은 지난 2월 대표이사를 공개모집하며 조직을 이끌 새 수장을 찾고 있다. 조직 개편으로 내실을 다지고, 아동부터 청년, 중년층, 노년까지 전 생애주기 지원에 중점을 두고 기존 사업들을 이어 나간다. 고창문화관광재단(이사장 심덕섭)은 올 3월 사무실 이전과 함께 대대적인 사업 개선을 추진한다. 올해도 고창이 표방해 온 ‘치유문화’의 가치를 이어 지역 예술인의 삶과 활동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완주문화재단(이사장 유희태)은 풍성해진 문화예술 축제들이 주목된다. 최근에는 지역의 독립책방들과 공예,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책 문화 행사 〈책으로 잇는 완주〉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완주 산단 e스포츠 대회〉, 〈컬쳐썸, 썸타는 문화가 있는 날〉 등을 운영하며 군민들이 일상의 생활공간 속에서 누릴 수 있는 행사를 확대해 ‘축제 같은 도시 완주’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고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