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간! 왜 몰랐지?   2025.7월호

뮤지션 꿈을 키우는 빨간 컨테이너

레드콘 음악창작소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찾은 이라면 한 번쯤 눈에 띄었을 빨간 컨테이너 박스. 창고인가 싶어 지나쳤을 이곳, 사실 지역 뮤지션들을 위한 작은 창작 기지다. 바로 전북콘텐츠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레드콘 음악창작소’다. 


레드콘 음악창작소는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지원사업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같은 사업을 운영 중이며, 전북은 이곳에서 지역 뮤지션들을 발굴하고 음원.음반 제작과 공연 등 창작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빨간 문을 열고 들어가면 푸른 잔디 위 작은 컨테이너로 이루어진 스튜디오들이 반긴다. 녹음실과 연습실, 교육실, 커뮤니티 라운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컨테이너 뒤편에는 소규모 야외무대도 마련돼 있다. 이 공간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전북도민이라면 누구나 사전 대관 신청을 통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녹음실에는 엔지니어가 일주일에 이틀 상주하여, 녹음 프로그램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매년 ‘레드콘 아티스트’를 선정해 실질적인 창작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신인과 기성 뮤지션을 나눠 6팀을 선발하는데, 주로 인디밴드나 싱어송라이터 등 대중음악 분야의 뮤지션들을 지원한다. 국악의 전통이 깊은 전북답게 대중음악과 전통음악을 접목한 퓨전 장르의 뮤지션들이 선정되는 것도 다른 지역에는 없는 레드콘만의 색깔이다.


선발된 아티스트들에게는 음원 녹음과 믹싱.마스터링을 포함한 음반 제작, 뮤직비디오 촬영, 쇼케이스 및 공연 기회, 분야별 멘토링까지 폭넓은 지원이 제공된다. 올해로 9기를 맞은 레드콘 아티스트에는 인디밴드 ‘디지먼지’, 싱어송라이터 ‘송은채’, 포크밴드 ‘푸른새’가 신인으로, 밴드 ‘뮤즈그레인’, 싱어송라이터 ‘임효섭’, 밴드 ‘커런트무드’가 기성 팀으로 선정돼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음악은 지역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신곡을 선보이는 쇼케이스를 비롯해 가을에 열리는 ‘레드콘 피크닉 데이’ 등이다. 또한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가맥축제 등 지역축제의 공연과 연계되어 다양한 장소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들의 음악이 전북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밴드 ‘리프’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슈퍼루키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고, 밴드 ‘행로난’은 2022년 Mnet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젼'에 출연해 최종 10위에 오르는 등 출신 뮤지션들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레드콘 음악창작소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북에 음악이 유통되고 소비되는 음악시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음악 외에도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 지역 내 공공기관 및 단체와의 협업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많은 지역 뮤지션들이 여전히 생계를 위해 부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이 1~2년이라도 오롯이 창작과 공연에 몰두할 수 있도록, 레드콘은 오늘도 그들의 음악을 응원하고 있다.









레드콘 음악창작소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31

월-금요일 10:00-18:00



류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