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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점의 그림과 시인 윤동주
윤동주 시인 순국 80주년 기념 전시 ‘별별화사’
윤동주 시인의 순국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전주시립완산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4월 말까지 이어지는 기획전 <별별화사>는 별을 사랑한 윤동주 시인의 마음과 우리 내면에 깃든 그림을 담아낸 전시다. 을사년 뱀을 상징하는 의미도 함께 담아 전국 4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서양화와 동양화, 판화,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을 통해 시인의 아름다운 문학세계를 조망했다는 점이 의미 깊다. 시인을 작품 안으로 직접 끌어들이기도 하고, 작가의 시선으로 그의 정신을 은유적으로 담아내기도 한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윤동주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따뜻한 감수성과 삶에 대한 고뇌, 독립에 대한 열망을 작품으로 풀어내며 대한민국 문학사에 이름을 남겼다. ‘별 헤는 밤’, ‘서시’, ‘참회록’ 등 그의 시를 다시금 곱씹으며 전시를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이번 전시는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 김정배 교수와 미술과 이용석 교수가 기획에 함께했다. 4월 19일 오후 2시에는 특별강연과 축하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 ‘별 헤는 밤’ 中
별별화사
2025. 3. 10. – 2025. 4. 30.
전주시립완산도서관 완산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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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 무대로 풀어내다
극단 작은소리와동작 ‘사과가 사람을 먹는다’
극단 작은소리와동작이 연극 <사과가 사람을 먹는다>(연출 한유경, 작 이강백)를 올린다. 원로 극작가인 이강백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단막극으로 자본이 사람을 쓰고 버리는 시대를 풍자하는 내용을 동시대상을 반영해 각색했다. 사과 과수원의 수전노 아버지와 그의 아들, 늙은 하녀, 일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괴기한 사건을 통해 인간의 실존 문제를 우화적으로 다룬다. 사람이 사과를 먹는 것이 아닌, 사과가 사람을 먹는다는 역설을 통해 욕망과 권력에 잠식된 현대사회의 모습을 꼬집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극단 작은소리와동작은 ‘사과가 사람을 먹는다’를 시작으로 8월 ‘준왕 한(韓)을 열다’, 9월 연극 축제인 ‘무대 밖 플레이’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연극은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5회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성인 1만 원, 청소년 5천 원이며 우측 큐알코드의 구글폼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2025. 4. 11(금) - 13(일)
금요일 19시/토~일 16시, 19시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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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미술 밝힐 청년작가 찾는다
제17회 전북청년미술상 공모
열일곱 번째 전북청년미술상의 주인공을 찾는다. 전북청년미술상은 1990년대 젊은 작가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전하기 위해 화가 유휴열이 만든 상이다. 전북 최초의 민간 주도 미술상으로 그 의미가 깊다. 작년에는 역대 수상자들이 작가 한 명씩을 추천해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지만, 올해는 공모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전북에서 미술 활동을 하고 있는 50세 미만의 작가를 대상으로, 1차 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작업실 방문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 수상자에게는 창작지원금 500만원과 함께 전시 기회가 주어진다. 접수는 4월 말까지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유휴열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전북청년미술상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1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어려움 속에 중단되었다가 2021년 다시 부활했다. 지난해 16회 수상자로 김원 작가가 선정되며 개인전을 갖는 등 지역의 청년예술인은 발굴하고 조명하는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전북청년미술상 공모
2025. 3. 4. – 2025. 4. 30.
사단법인모악재 · 유휴열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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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 장르를 넘어 만나는 전북 미술 세계
전북도립미술관 신소장품전 ‘연구과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수집한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의 주요 소장품이 관람객과 만난다. 4월 13일까지 열리는 전북도립미술관 신소장품전 <연구과제>를 통해서다. 도립미술관은 2004년 개관 이후 20년 동안 2,105점의 소장품을 수집했다.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시·도미술관과 비교하면 많은 양이다. 이번 전시는 최근 수집작 중 120여 점을 3부에 나누어 정리했다.
코로나 이전 2018-2019년에 수집된 작품을 소개하는 제1부에서는 넓은 시기와 다양한 연령대 작가들의 작품이 수집되어 전북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 실험적 작업을 이어온 이건용부터 섬세한 전북 공예를 보여주는 양훈 등 한국화부터 서예, 조각, 설치, 공예 등 다양한 장르가 모였다. 전북의 작고작가 및 원로작가 작품들을 비롯해 매년 열어온 아시아미술전을 통해 수집한 동남아시아 작가의 주요작품도 만날 수 있다.
2부에는 코로나로 혼란을 겪은 시기 수집한 2020년도 초반 소장품들을 소개하며 ‘사진과 한지’, ‘전북청년’ 등의 주제가 함께한다. 도립미술관은 미디어 장르의 소장품이 특히 부족하다. 장르간 균형을 위해 이 시기에는 사진작품을 모으는데 집중했다. 전북지역뿐 아니라 한국현대사진사의 중심에 있는 구본창, 이갑철 등의 작품도 수집하며 사진 및 한지를 매체로 한 작품들을 모았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북 청년작가들의 작품도 2부에서 함께 소개한다. 이 시기에는 특히 코로나로 인한 긴급지원을 통해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수집했다.
3부는 작품 구입공모를 다시 활발히 하며 전북미술사 연구를 본격적으로 실행했던 2023년부터 작년까지의 소장품을 전시한다. 전북미술사에서 의미있는 미술운동을 전개한 천칠봉, 이의주, 문복철, 송수남 등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소장품 운영에 있어 공개와 공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다. 연간 400여 점의 작품을 전북지역 공립미술관과 공유하며 ‘공통의 사용’을 지향해온 도립미술관은 올해도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 협력 전시를 진행한다. 전북 8개 시군 미술관에서 차례로 소장품을 전시하며 정읍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전주, 고창, 김제, 순창, 익산, 남원, 무주에서 차례로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과제
2025. 2. 21. – 2025. 4. 13.
전북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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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영화제, 예산 부족으로 기간 축소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일정 공개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집행위원장 유기하)의 일정이 공개된 후 영화계 인사들과 관객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6월 6일(금)부터 8일(일)까지 3일간 무주군 일대에서 개최, 관객들을 만난다. 5일이던 영화제 기간이 13년 만에 3일로 축소된 것. 줄어든 예산과 늘어난 부대 비용에 따른 결과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역영화제 지원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작년 무주산골영화제는 국비 지원 없이 영화제를 치렀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무주군 인구인 2만 3천여 명보다 1.5배가 많은 3만 5천 여명의 관객이 무주를 찾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부산, 전주, 부천 다음으로 많은 관객 수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계속되는 재정적 부담으로 올해는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부대 프로그램들은 예년과 같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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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로 만나는 백제왕도 익산
익산문화관광재단 웹드라마 ‘무왕의 꿈’ 공개
익산의 백제왕도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웹드라마가 공개됐다. 익산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김세만)이 제작한 ‘무왕의 꿈’이다. 최근 미디어의 수요 소비층인 MZ세대를 대상으로 더 재미있게 역사를 알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분실된 익산의 문화유산인 ‘연화수막새’를 찾으려는 학예사와, 그를 도와주는 형사의 러브 스토리를 바탕으로 과거 무왕이 꿈꿨던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웹드라마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시민 배우들과 함께 제작했기 때문이다. 공개 모집과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시민들은 전문 배우들로부터 연기 교육을 받은 후 직접 등장인물들을 연기했다. 출연 배우 38명 중 34명이 익산시민들과 익산시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부한 명예 익산 시민들로 이루어져 있다.
촬영은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제석사지, 백제왕궁박물관 등 주요 유적지에서 진행되었으며, 일본어 자막을 추가해 이후 익산 관광 마케팅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웹드라마 ‘무왕의 꿈’은 3부작으로 제작되었으며 익산문화관광재단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