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202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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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마켓 등 신설, 다채롭게 만나는 그림책 

제4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의 네 번째 이야기가 열린다. 5월 29일부터 한 달 동안 팔복예술공장과 완산도서관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의 행사는 ‘그림책, 마법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함께한다. 매년 주빈국을 정해 국내외 그림책 작가를 소개해온 그림책도서전은 올해 스웨덴 작가들을 조명한다. 최근 최고의 스웨덴 아동도서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사라 룬드베리을 비롯해 키티 크라우더, 에바 린드스트룀이 원화 전시 등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선보인다. 한국의 중심작가로는 지난 2020년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가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올해도 전시장 안과 밖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개막일부터 나흘간 팔복예술공장 마당에서는 어린이책을 대표하는 출판사들이 모여 북마켓을 연다. 김동성, 김동수, 김효은 등의 스타 작가들과 신간을 선보인 신인작가들이 참여해 독자와 가까이에서 만나는 강연과 워크숍, 콘퍼런스 등도 함께한다. 올해는 특히 원화가 아름다운 그림책 작가 6인의 그림을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아트마켓’을 신설해 예술로써 그림책의 의미를 더한다. 이외에도 그림책 작가 지망생의 더미북을 리뷰해주는 ‘포트폴리오 리뷰’, 한국과 스웨덴의 그림책 시장과 독서문화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한-스웨덴 출판교류 세미나’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2025. 5. 29. – 6. 29. 

팔복예술공장·완산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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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만나는 초여름의 낭만영화제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낭만적인 초여름의 영화 축제 무주산골영화제(집행위원장 유기하)가 6월 6일(금)부터 8일(일)까지 무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빅토르 쇠스트롬의 <바람>(1928). 한 여성의 정서적 고립과 고통스러운 심리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컨템포러리 음악 밴드 ‘반도’의 연주와 배우 김우진, 윤동원, 최다은, 홍나현의 라이브 더빙이 더해진다. 


올해는 18개국 86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유일한 경쟁 부문인 ‘창’ 섹션에는 역대 최다로 134편이 출품되었으며 이 중 8편의 한국장편영화가 상영된다. 이외에도 동시대 세계영화의 흐름을 담아내는 ‘월드시네마’,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상영되는 ‘락’, 덕유산의 낭만적인 야외상영을 느낄 수 있는 ‘숲’, 무주 태권도원으로 찾아가는 ‘길’,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키즈스테이지’ 섹션 등으로 구성된다.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동시대 시네아스트’의 주인공은 최근 영화 <아노라>로 2024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2025년 아카데미영화상 5개 부문을 수상한 션 베이커 감독이다. 그의 초기작들과 주요 장편영화들을 상영하고,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킹시네마’도 함께 마련한다. 배우 특집 프로그램인 ‘넥스트 액터’에는 배우 최현욱이 선정됐다. 


한국 감독 특집 프로그램으로 ‘넥스트 시네아스트’와 ‘디렉터즈 포커스’를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넥스트 시네아스트에는 2024년 장편영화 〈다섯 번째 흉추〉를 통해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박세영이 선정됐다. 그의 주요 영화들이 하루종일 루핑 상영하는 일종의 갤러리 시네마의 형태로 최북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상영된다. 한국 상업영화를 이끌고 있는 영화감독을 조명하는 디렉터즈 포커스에는 엄태화 감독을 만난다. 그의 첫 상업영화 <가려진 시간>을 비롯 최신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 초기 단편들이 상영된다. 


올해 무주산골영화제는 5일이던 영화제 기간이 13년 만에 3일로 축소되었다. 줄어든 예산과 늘어난 부대 비용에 따른 결과로, 영화제 측은 축소가 아닌 재도약과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재정적 어려움 속에 시작된 영화제에 관객들의 참여가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무주산골영화제

2025. 6. 6. – 6. 8. 무주군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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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선자장의 삶, 무대에 오른다

프롬히어 기획공연 ‘장인의 발걸음’


무형유산 장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공연이 열린다. 무형유산 브랜딩 에이전시 ‘프롬히어’가 기획한 공연 <장인의 발걸음>이다. 매년 한 명의 장인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단순한 공예 시연을 넘어서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올해는 합죽선 제작에 평생을 바쳐온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김동식 장인과 함께한다. 


무대는 김동식 장인의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판소리 공연, 로컬 음료와 디저트로 구성된다. 극작과 연출은 마당극과 창극에서 활동해 온 박강의가 맡았으며, 소리꾼 이초연과 이효인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후에는 김동식 장인과 관객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전주 남부시장 내 새로 개관한 공연장 ‘모이장’에서 6월 13일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4시에 열린다. 6월 공연은 와디즈 펀딩을 통해, 7월부터 10월 공연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전석 4만 8천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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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기량 겨루는 경연의 장

2025 전주대사습놀이


국악계 최고 권위의 대회,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오는 6월 7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지화자(地花子)’라는 슬로건 아래 △판소리 명창 △판소리 일반 △무용 명인 △무용 전공 △무용 일반 △농악 △기악 △민요 명인 △가야금병창 명인 △시조 △고법 일반 △고법 명고 △궁도 등 13개 부문에 걸쳐 전국대회가 펼쳐진다. 함께 열리는 제43회 학생전국대회는 14일부터 29일까지 10개 부문이다. 

고법 부문의 변화가 눈에 띈다. 기존 신인부와 일반부에서 올해는 일반부와 명고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명고부 본선은 장단 종류와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에 북의 배합과 운용 및 소리와의 조화를 중점적으로 심사될 예정이다. 판소리 명창부의 지정고수제는 그대로 진행한다. 예선은 참가자가 선택한 고수를 활용하고, 본선 진출자 3명은 집행부에서 지정한 3명의 고수를 제비뽑기를 통해 짝을 짓는다. 

매해 5월에 열리던 전주대사습놀이는 올해 6월 3일 조기대선의 여파로 3주 가량 연기됐다. 전북특별자치도청 공연장,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립무형유산원, 전주 천양정 등에서 진행되며, 시상은 6월 30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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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렬제 춘향가 지켜온 소리꾼

최승희 명창 별세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명예보유자인 최승희 명창. 생의 끝까지 소리를 향했던 명창이 향년 89세로 세상을 떠났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판소리 길에 들어섰으니 한평생 그의 삶은 오직 소리였다. 1937년 익산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고모를 통해 국악을 접하며 판소리의 꿈을 품었다. 서울로 상경한 그는 김여란 명창부터 박초월, 한농선, 박봉술 명창에게 판소리 다섯마당을 사사받으며 자신만의 소리를 다져나갔다.


명창은 고도의 기교와 선율, 장단을 요구하는 정정렬제 춘향가의 맥을 이으며 남원춘향제와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부문의 장원을 차지하는 등 소리꾼으로서 위상을 인정받았다. 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완창 발표를 통해 판소리를 알려온 그는 판소리 악보화에도 앞장서며 판소리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와 대중화를 이끌었다. 10년이 넘는 노력 끝에 400여 쪽에 이르는 춘향가 악보를 완성. 사설집과 음반 등을 발매하며 실제 그가 만든 악보는 많은 제자들의 교재로 쓰였다.


명창은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전북도립국악원 교수, 전북대학교 판소리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다음 세대의 소리꾼을 길러냈다. 딸 모보경 씨도 그 중 하나이다. 최 명창의 뒤를 이어 2000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정정렬제 소리를 묵묵히 지켜온 최승희 명창, 그는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던 우리 시대의 진정한 소리꾼이었다. 


최승희 명창은 1992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2호 정정렬제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지정. 제3회 서울 판소리 경창대회 장원, 제7회 남원 춘향제 판소리 명창부 장원, 제7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 등 굵직한 수상 경력을 남겼으며, 1985년부터 2011년까지 춘향가·심청가·흥보가 등 여러 차례 완창 발표 무대에 올랐다. 예술계의 공로를 인정받으며 한국국악협회 공로상, 전라북도 문화예술상, 전북대상(예술 부문)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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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목할 청년 작가, 여성 연대 담은 정하영

제17회 전북청년미술상 


제17회 전북청년미술상에 정하영(설치) 작가가 선정됐다. 그는 1975년생으로 전북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조소를 공부했다. 2014년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의 쉼터에서 진행한 문화예술교육을 계기로 우리 주변의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아픔과 희생을 조명하게 되었다. 전주 선미촌에서의 <리본 프로젝트> 전시, 전북민족미술인협회 기획전시 <me too & with you>, 가장 최근 이뤄진 산아가든 프로젝트 <노동, 새로고침> 등 예술을 통해 여성들과 연대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북청년미술상은 1990년대 젊은 작가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전하기 위해 화가 유휴열이 만든 상이다. 정 작가에게는 창작지원금 500만원과 함께 10월 중 유휴열미술관에서의 전시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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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와 그래피티, 세대와 장르를 허문 시도

교동미술관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


전통 수묵화와 화려한 그래피티 아트가 한 공간에 전시되었다. 교동미술관의 기획전 <유연한 공간 : 동시대화>를 통해서다.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장르와 세대를 뛰어넘은 시도를 통해 세대 간의 포용과 시대적 과제를 함께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수묵화의 대가로 불리는 목정 방의걸 화백과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안숙선 명창, 그래피티 아티스트 지알원, 스피브, 시치가 참여. 수묵회화의 본질적 탐구와 확장, 무형유산 판소리, 그리피티 아트를 접목해 동시대 미술의 단상을 한 자리에서 풀어냈다. 특히 디지털 기술로 확장된 방의걸의 수묵 영상은 시대에 맞춰 역동적인 변화를 전하며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교동미술관과 팔복예술공장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3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1부 전시 ‘시공의 여’, 2부 ‘기록된 공명’을 6월 1일까지 전시, 팔복예술공장 야외 공간에서는 ‘전통+현대:숨바꼭질’이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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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16인이 기록한 계엄 그 이후

서학동사진미술관 ‘12.3 호외–내일에게 오늘 여기를’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부터 지난 4월 4일 파면 선고에 이르기까지. 거리를 채웠던 수많은 사람들의 외침, 그 역사의 현장이 사진으로 기록되었다. 5월 13일부터 6월 1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12.3 호외-내일에게 오늘 여기를’에서 그 기록을 만났다. 사진은 언제나 숱한 현장에 머물며 기록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흥구, 남준, 노순택, 황예지 등 다양한 세대의 사진가 16인이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담은 장면들을 모으고 공유했다. 


‘호외’는 긴박한 상황에서 발행된다. 전시의 제목은 일상을 멈추고 밖으로 나와 외칠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을 호외로 표현했다. 시각적 함성이 가득한 전시장은 우리가 함께 지나고 있는 오늘에 대한 담론과 사유의 확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