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2025.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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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40주년 맞는 호남오페라단, ‘3대 베르디 시리즈’ 마무리   

호남오페라단 ‘운명의 힘’ 


1986년 창단 이후 지역 오페라의 뿌리를 지켜온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을 선보인다. 공연은 11월 14일 오후 7시, 15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는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자 제54회 정기공연으로 <리골레토>(2023), <오텔로>(2024)에 이어 ‘3대 베르디 오페라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운명의 힘>은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가 1862년에 작곡한 4막 오페라로, 낭만주의 오페라의 정점으로 꼽히는 대작이다. 베르디의 중기를 거쳐 탄생한 후기 작품으로, 세 인물의 비극적인 운명과 종교적 상징, 인간 내면의 갈등을 그린다. 잉카의 마지막 귀공자 알바로와 후작의 딸 레오노라, 그녀의 오빠 카를로 사이에 얽힌 사랑과 복수의 비극이 중심 서사를 이룬다.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 ‘성모님, 저의 죄를 용서하소서’, ‘알바로, 숨어도 소용없다’ 등 유명 아리아와 중창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지휘는 세계적인 오페라 전문 지휘자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가 맡았으며, 전국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성악가들과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전주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강명선현대무용단이 협연해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호남오페라단은 1986년 창단 이후 정통 오페라뿐 아니라 전북의 전설과 역사를 모티프로 한 창작 오페라까지 선보이며, 지역 예술의 외연을 넓혀왔다. <운명의 힘>은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VIP석 12만 원, R석 8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B석 1만 원이다.


2025. 11. 14. - 11. 15.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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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재료는 어떻게 확장되는가

재생 再生: 한지,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전통 한지를 동시대 미술 언어와 접목한 전시 ‘재생 再生: 한지,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가 12월 14일까지 아트이슈프로젝트에 진행된다. 정진용, 김병철, 박경덕, 정강 4명의 지역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회화와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지의 조형성과 지속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한지는 주로 공예와 복원, 문화재의 재료로만 인식되어 전통의 영역에 머물러 왔다. 이번 전시는 그 경계를 넘어, 찢기고 이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한지의 순환적 속성에 주목하며 ‘생성과 소멸, 그리고 재생’의 과정을 다시 사유하는 장을 연다. 

 

작가 정진용은 인공지능 시대의 이미지 생산 구조 속에서 예술의 주체성을 다시 묻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의 표면에 재료를 스며들도록 작업한 4점의 연작을 통해 한지를 ‘보이는 것’과 ‘숨겨진 것’의 경계로 확장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김병철은 한지를 시간과 언어의 매개로 사용한다. <하나 인간 둘 인간>이라는 작품을 통해 전통적 물질성과 현대적 형식을 결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박경덕은 한지의 섬세한 결과 유연성에 주목해, 고정된 오브제가 아닌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장으로써 한지를 재해석했다. 정강은 버려진 자투리 한지를 활용해 ‘재활용’을 넘어 소외된 존재들을 예술로 복원하는 재생과 윤리적 작업으로 함께했다. 이번 전시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우수기획전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12월 5일 오후 3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이은주 학예연구사가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함께한다.



2025. 10. 14. - 2025. 12. 14.

아트이슈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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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그림 따라 걷는 익산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 특별전 : 스탬프 투어 전시 


익산의 6개 공간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는 전시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 특별전’이 진행된다. 익산보석박물관을 중심으로 W미술관,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 왕궁포레스트, 카페 링크 등 6곳에서 동시에 작품을 선보이며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열린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으로 변해, 예술을 감상하며 도시를 거니는 색다른 경험을 전한다는 취지다. 


메인전시에는 이중섭, 김환기, 이응노, 남관, 박수근, 천경자, 이만익, 곽계정 등 국내 교과서와 미술사에 수록된 근대 1세대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박수근의 서민 정서가 담긴 대표작 <농악>과 <노상의 여인들>, 김환기의 <파아란 바람개비> 등이 전시되어 기대를 모은다. 현대 작가로는 광주와 울산, 부산, 대전 등 전국 작가 20여 명의 작품과 익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작가 및 청년 작가 7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익산 청년들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6곳의 전시를 모두 관람 후 스탬프를 모으면 추첨을 통해 참여 작가의 작품이 들어간 선물을 전하는 프로그램 등도 함께한다. 


2025. 10. 28. - 11. 30.

익산보석박물관 등 6개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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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요원들의 숨은 이야기 뮤지컬로 만난다

아트컴퍼니 두루 창작뮤지컬 ‘24’ 


아트컴퍼니 두루(대표 오창현)가 창작 뮤지컬 <24>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여섯 차례 진행된다. <24>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그늘 아래, 국가를 위해 이름 없이 살아간 블랙 요원들을 조명한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맞섰던 비밀 프로젝트와 기억을 지우는 심리 조작 방식인 ‘브레인워시’ 등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번 작품은 2023년부터 오랜 시간 작품 리서치, 트리트먼트 워크숍, 극본 워크숍, 포럼, 강연 세미나, 리딩 워크숍, 프리뷰 공연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오창현 대표를 중심으로 김소라 작가, 최종윤 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승운 연출, 송광일 제작감독, 서진영 음악감독 등이 참여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뮤지컬 배우 박가은, 이주순, 강인대, 김의환이 출연해 각자의 개성과 에너지를 더한다.


아트컴퍼니 두루는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컬 창작 집단으로, 창작뮤지컬 개발과 지역 공연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왔다.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R석 5만 원, S석 3만 원이다. 


2025. 11. 20. - 11. 22.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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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이 만드는 독립영화 축제 열린다

제5회 뉴웨이브영화제 


제5회 뉴웨이브영화제가 오는 11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전북과 연고가 있는 감독, 혹은 전북에서 촬영한 독립 단편영화만을 상영하는 영화제로, 지역과 연결된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을 지역 관객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개·폐막작이 따로 없이 14편의 단편영화가 네 섹션으로 나누어 상영되며, 모든 섹션에서 GV가 함께한다.


영화제는 지역 커뮤니티 시네마 무명씨네가 주관, 물보라가 주최한다. 물보라는 지역 청년들로 특별 구성된 영화제 집행위원회다. 프로그래밍부터 상영, 홍보, 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아 운영하는 만큼, 지역 청년 특유의 활기와 생생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웨이브영화제는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해 감독들의 외장하드에 잠들어 있던 지역·독립영화들을 관객과 잇기 위해 2021년 시작된 비경쟁 영화제다. 창작자들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도록, 더불어 지역 영화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관람료는 5천 원이며, 자세한 일정과 상영작 정보는 무명씨네 공식 SNS와 포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 11. 22. - 2025. 11. 23.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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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에 모인 두 서예가 이야기 

조선의 명필 ‘창암 추사 재회’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두 명필, 창암 이삼만과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만나는 ‘창함 추사 재회’ 특별전이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진행된다. 창암 이삼만은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 지역을 무대로 활동한 서예가다. 말년에는 완주 상관면에서 살다 작고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전시가 열리는 완주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해서, 행서, 초서, 대자 등 다양한 서체에 두루 능했으며 특히 자연스럽고 유려한 멋을 지닌 ‘유수체’로 이름을 알려 조선 3대 명필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다른 3대 명필 중 하나인 추사 김정희는 조선 후기 문신이자 서예가로, 회화적 조형성을 강조한 ‘추사체’를 완성하며 조선 서예의 정점을 이룬 인물로 평가받는다. 과거 두 명필의 교류와 일화는 오늘날까지 전해지며 서예의 예술성과 인문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특별전은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창암 이삼만의 작품 33점과 추사 김정희의 작품 3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대한민국 명화 고미술전시의 일환으로, 내년 1월 4일까지 이어진다. 


2025. 10. 8. - 2026. 1. 4.

삼례문화예술촌 제1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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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내게로 왔다

전북환경운동연합 2025 초록시민강좌


전좋은 삶을 꿈꾸는 시민과 시대의 핵심을 꿰뚫는 명사의 강연을 만나는 전북환경운동연합의 초록시민강좌. 10월에는 철학과 정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쾌한 사상가 박구용 교수의 강연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음악에 관한 글을 쓰며 살아온 대중음악 의견가 서정민갑의 강연, 나무의사 우종영 씨가 전하는 나무를 통한 삶의 지혜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초록시민강좌의 생태기행 및 강연은 12월 4일까지 이어진다. 


2025. 10. 16 - 12. 4 오후 7시 

전주중부비전센터 2층 글로리아홀


문의·신청ㅣ 전북환경운동연합 063-286-7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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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물결 따라, 시와 음악이 흐르다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음악회


섬진강이 흐르는 임실은 가을이면 가장 아름답다. 그 강을 따라 시를 쓰고, 시로 계절을 붙잡아온 사람이 있다.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이다. 섬진강 옆으로 자리한 강변사리캠핑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음악회’가 열렸다. 10월 25일 열린 이음악회는 김용택 시인의 문학을 음악으로 나누고, 섬진강의 자연과 농촌의 정서를 함께 느끼기 위해 기획됐다. 


무대의 문을 연 ‘써니 앙상블’은 가야금연주자 백은선을 중심으로 해금연주자 조진용, 기타리스트 안태상이 함께하는 퓨전 앙상블이다. ‘바람의 초대’,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등을 연주하며 가을의 정취를 선율로 전했다. 이어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가 무대에 올라 서정적인 화음으로 분위기를 이었다. 제니스는 작년 가을 섬진강 음악회를 위해 김용택 시인의 시를 노래로 새롭게 편곡한 바 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우리 아빠 시골 갔다 오시면’ 등 친숙한 시가 따뜻한 멜로디로 다시 피어났다.


공연 중간에는 시인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은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강변사리캠핑장은 시인에게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가 덕치초등학교 천담분교에 근무하던 시절 자주 오가던 길목으로, 진뫼마을에서 천담마을로 이어지는 그 길은 섬진강 물소리가 발걸음을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걷고 싶은 길’로 선정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지만, 시인에게는 그보다 먼저 마음의 풍경으로 남은 길이다. 김용택 시인은 “너무 바쁘게들 살고 있다. 심심하게 살아야 시가 써진다”고 전했다. 어쩌면 삶을 살아내느라 우리 주변의 많은 아름다움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시인의 말이 많은 관객들의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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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소한 장면, 작품이 되다 

강경찬 첫 개인전 ‘산책’


일상의 풍경과 마음을 따뜻한 그림으로 풀어낸 강경찬 작가의 전시 ‘산책’이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렸다. 강경찬 씨는 전업 작가가 아닌 치과의사로 살아오며 긴 시간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그는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를 통해 각박한 일상 속 소소한 풍경을 담은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유화부터 조소, 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주제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그만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강건너 봄이오듯’, ‘겨울들판’, ‘정동진’ 등 작품을 살펴보면 작가의 시선이 머문 계절과 공간을 고스란히 따라가게 된다. 그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산책을 하는 것과 같다. 목적 없이 걷다보면 예상치 못한 풍경과 마주하듯 그림을 그리는 시간 속에서도 보고, 듣고, 느끼고,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마음에 들어온 이미지를 그리며 작가는 그림을 통해 자기 자신과 연결되고, 관람객에게는 산책하듯 머물다가는 쉼을 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