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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실험 무대로 함께한 9년
사용자공유공간planC 종료전 ‘모두가 아는 도둑질’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독립문화공간 ‘사용자공유공간planC’가 올해 12월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지난 8년 6개월간의 활동을 마치며, 11월 21일부터 12월 5일까지 종료전 <모두가 아는 도둑질: 공간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도둑질’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예술가가 공간에 작품을 반입하는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시도를 했다. 완성된 작품을 전시장에 선보이는 방식이 아닌, 예술가가 먼저 공간의 일부를 훔치고 그 공간을 기반으로 작업한 작품을 설치하는 형태다.
전시는 그동안 ‘PlanC’를 거쳐 간 작가와 설치예술가, 퍼포머, DJ, 공예가 등 37팀이 참여했다. 참여 작가들은 전시장의 창문이나 벽을 자유롭게 뜯어내고, 커튼이나 장식품 등을 잘라내기도 하며 공간의 일부를 도둑질해간다. 공간이 가진 소리, 질감, 공기, 시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흔적들까지 훔친다. 실제 작가들은 각자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무언가 훔치기 전과 후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 도둑질을 마친 뒤 다시 각자의 작품을 공간에 자율적으로 배치했다. ‘planC’라는 물리적 공간을 해석하는 것을 넘어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예술가들에게 묻고 재해석하고자 했다.
사용자공유공간planC는 100여년 된 가옥을 활용해 선언과 기부를 바탕으로 운영된 독립예술공간이다. 지금까지 163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다양한 예술가들의 실험 무대가 되어왔다. 12월 3일에는 공간과 공동체를 주제로 한 연계 포럼과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오후 4시에는 ‘불완전한 이상이 실현될 때 어떤 공동체가 형성되는가?’를 주제로 포럼을 진행. 6시에는 참여 작가인 김이중, 유승협 작가의 연계 퍼포먼스가 함께한다.
2025. 11. 21. - 12. 5.
사용자공유공간pl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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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익산을 기억하다
2025 익산 문학의 밤
익산은 오래전부터 문학이 꾸준히 이어져 온 도시다. 원광대 국어국문학과를 중심으로 다수의 문인이 활동해왔고, 한국 문단의 굵직한 작가들이 이 지역에서 나왔다. 이러한 익산 문학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시 짚어보는 대담이 오는 12월 13일 오후 5시,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 마련된 ‘익산 문학의 밤’으로, 세 작가가 ‘문학의 도시 익산’을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다. 윤흥길, 박범신, 안도현 작가가 패널로 참여하며, 진행은 박태건 원광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맡았다. 대담은 ‘익산은 왜 문학의 도시였는가’, ‘기억 속 풍경과 역사의 증언’, ‘익산이 다시 문학의 도시여야 하는 이유’, ‘문학 도시 구현 전략’ 등 네 가지 화두를 중심으로 익산 문학의 과거와 미래를 폭넓게 조망할 예정이다.
대담을 주최한 기찻길 옆 골목책방의 윤찬영 대표는 이번 행사의 아이디어를 지난해 박범신 작가 북토크에서 언급된 과거의 ‘문학의 밤’에서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남성고 문학반 학생들이 12월이면 한자리에 모여 시인들 앞에서 작품을 공유하던 풍경을 떠올리며, 그 문학적 기억을 오늘의 익산에서 다시 불러오자는 취지다.
행사 장소인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은 익산역 인근 옛 삼남극장 옆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공간은 이리역 폭발 사고 당시 故 이주일 씨가 가수 하춘화를 구한 것으로 유명한 장소로, 쇠퇴한 원도심인 중앙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참가비는 만 원이며, 학생은 무료다. 큐알코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2025. 12. 13.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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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20주년 맞은 유빈댄스, 전시·퍼포먼스 공개
유빈댄스 ‘안무노트+α: 20년의 기록과 도래할 생태계’
현대무용단체 유빈댄스(예술감독 이나현)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전주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전시와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는 이나현 안무가의 작업 노트, 리허설 기록, 스케치 등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구성해 지난 20년간의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팝업 스테이지는 관객이 단어 카드를 조합해 직접 ‘움직임 문장’을 만들고 이를 몸으로 실험해 보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렉처 퍼포먼스는 유빈댄스의 대표 레퍼토리인 〈안무노트〉를 재구성한 〈안무노트+α〉로, 안무가 이나현과 무용수들이 안무 형성 과정을 무대 위에서 강의식으로 공유한다. 작품 결과물이 아닌 창작 과정에 초점을 맞춰 현대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2005년 창단한 유빈댄스는 신체와 움직임에 대한 고정 관념을 확장하는 안무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왔다. 전국 단위로 활동하며 전주를 기반으로 창작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2025. 12. 18. – 12. 20.
문화공판장 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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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다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대한민국의 광복 80주년,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5주기를 맞은 올해. 국립전주박물관이 12월 2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특별전을 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진행한 특별전의 순회전시로 전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안중근 의사의 삶에 관해 소개하는 전시다.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서예 작품을 중심으로, 유묵 및 관련자료 56점을 선보이며 그의 생애와 활동, 사상을 되돌아본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교훈과 울림을 준다.
특히, 그의 치열했던 일생과 의연한 순국을 조명하는 동시에 천주교인으로서 신앙심이 두터웠던 안중근 의사의 신앙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와 전북의 천주교 역사를 함께 소개하며, 당시 천주교인들이 가졌던 굳고 순수한 신앙심과 천주교 도입, 박해 등에 관한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2025. 12. 2. - 2026. 3. 8.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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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드로잉으로 수놓은 기억과 고독
이적요 개인전 ‘몰입의 속도’
이적요 작가의 개인전 ‘몰입의 속도’가 11월 11일부터 24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렸다. 새롭게 공개하는 바느질 드로잉 신작과 나무 조각을 활용한 작품 등 더욱 넓어진 그의 작품세계를 만났다. 섬세하고 촘촘한 바느질로 엮어낸 다양한 얼굴과 사물, 풍경들. 작가는 파편화된 생각의 무늬들을 바느질로 엮고 연결하며 인간의 고독한 내면을 담아냈다.
특히 전시장 벽면 한쪽을 채운 2점의 대형 작품이 주목된다. 제목은 ‘은유화법’과 ‘나른한 은총’이다. 꽃 한 송이와 나무 한그루, 빈 의자, 여인의 얼굴, 나비 한 마리 등 다양한 그림과 문구가 새겨진 바느질 드로잉 조각을 각각 40여개 씩 모아 완성한 작품이다. 각자의 시각으로 조각마다 담긴 메시지를 해석하는 재미가 있다. 전북을 대표하는 중견작가로, 43번째 개인전을 가진 이적요는 바느질과 회화, 조각까지 나아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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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전용홀이 생겼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권삼득홀 개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의 국악 전용 공연장 ‘권삼득홀’이 문을 열었다. 1986년 국악원 개원 이후 처음으로 전면 중·개축을 거쳐 마련된 공간으로, 약 100석 규모의 소규모 전용홀이다. 조선시대 양반 신분 최초의 소리꾼이자 8명창 중 한 명인 권삼득의 이름을 땄으며, 국악원 앞 도로명이 ‘권삼득로’인 점과도 맞물려 판소리 중심 정체성을 드러냈다.
개관 공연은 11월 21일부터 이틀간 ‘새로운 시작, 다섯 빛깔 성음’을 주제로 열렸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각기 다른 명창이 선보이는 ‘더늠전’ 형식으로 꾸며졌다. 더늠이란 소리꾼이 독창적으로 만들어내는 대목을 의미한다. 모보경 명창의 <춘향가>, 송재경 명창의 <심청가>,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 김세미 명창의 <흥보가>, 왕기석 명창의 <수궁가>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다만 아직은 임시 개관 단계다. 음향 세팅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고, 정식 공연장 허가 절차도 마무리되지 않아 보완 작업이 계속될 예정이다. 100석 규모 특성상 활용 범위도 제한적이다. 판소리와 독주, 독무 등 소규모 공연은 가능하지만, 단체 공연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국악원은 시범 운영을 통해 음향·무대 환경을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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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도시 청년 작가가 나누는 실험의 장
전주·부산·성남 교류전 ‘보는 일이 닿는 것이 될 때’
전주, 부산, 성남의 청년 작가 9명이 모여 서로의 예술세계를 펼쳤다. 전시 ‘보는 일이 닿는 것이 될 때’를 통해서다. 10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과 부산문화재단, 성남문화재단의 공동 주최로, 각 지역의 청년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실험하고 소통하는 예술 교류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본다’는 행위는 눈으로 보는 걸 넘어 감각의 문을 여는 첫 걸음이다. 눈에 보이지 않던 감각이 작업을 통해 밀도를 더해가고, 구체적인 시각언어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보는 일’은 ‘닿는 것’과 겹쳐진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이 경험한 그 전환의 순간을 다양한 작품으로 풀어냈다. 참여 작가는 전주 지역의 고지은, 김해진, 서완호, 부산의 김선열, 방기철, 양희연, 성남의 김지연, 신수와, 이태동이다. 사진, 영상, 회화, 설치 등 특정한 주제나 양식에 얽매이지 않은 작품 62점을 선보였다.
대화형 AI와 3D 프린팅을 활용한 작품부터 직접 관람객이 만지고 던질 수 있는 스펀지 공을 제작해 인간과 물질 사이의 연결을 담아낸 작품, 시각 기반 매체와 퍼포먼스를 활용한 독특한 작업 등 재료와 형태, 작업 방식의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였다. 교류전은 성남에서의 첫 전시 이후, 전주에 이어 내년 부산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