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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인가 ‘경연’인가, 고민 속 전북연극제 개막
제42회 전북연극제
제42회 전북연극제가 3월 26일과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올해는 극단 새로고침(대표 정준모)과 예술집단 고하(대표 김경민) 두 팀이 참여한다. 지역에서는 비교적 젊은 극단들로, 그동안 선보였던 창작극을 다시 다듬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팀은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극단 새로고침의 <METEOR : 떨어지는 별>(작·연출 정준모)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연극이다. 국가 통합 AI 예측 시스템 ‘오라클26’이 사회를 관리하는 세상, 오라클이 소행성 충돌을 예고하고 그 중심에 전주의 한 연극 연출가가 놓인다. 기술이 판단을 대신하는 시대에 인간은 서로를 어떻게 정당화하며 배제하는가를 묻는다.
예술집단 고하는 덕혜옹주의 삶을 모티프로 한 <오얏꽃이 피었다>(작 김정숙·연출 김경민)를 무대에 올린다. 격동의 역사 속에서 기구한 생을 살아야 했던 덕혜옹주의 서사를 따라가며, 한 인간이자 한 여성으로서 지켜내려 했던 그의 의지와 내면의 목소리를 조명한다.
연극제는 올해 단 두 극단만 무대에 오르며 규모가 다소 축소되었다. 그 배경에는 구조적인 사정이 있다. 전북연극제는 전라북도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며, 해당 예산을 참가 극단들이 나누어 제작비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참여 극단이 늘어날수록 각 단체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줄어든다. 타 지역에 비해 예산 규모가 적은 상황에서 극단의 자부담 비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 최우수작품상 상금을 받지 못할 경우 향후 극단 운영에 부담이 되는 현실이다. 해마다 연극 ‘축제’라기보다 ‘지역예선’의 성격이 강조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참가했던 한 극단 대표는 “작년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올해는 쉬기로 했다.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연속해서 연극제에 나가기는 어렵다. 사정이 이러한데 참여 극단이 적으면 연극제가 풍성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물론 협회와 지역 연극계 차원의 과제도 남아 있다. 전북연극제 관객의 상당수가 연극인 지인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오랜 숙제다. 연극인들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일반 관객의 유입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홍보과 소통이 요구된다. 연극제의 외연을 넓히는 노력 없이는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연은 모두 오후 7시 30분 시작하며, 전석 무료다. 예매는 각 극단 및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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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영화, 아날로그로 다시 묻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공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 . 정준호)가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올해는 2020년부터 매년 전주의 이니셜 ‘J’를 모티브로 이어온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영화계, 예술, 그리고 아날로그〉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3가지 색상의 무빙 포스터다. 손의 감각이 중심이 되는 인쇄물, 종이, 오브제 등을 활용한 아날로그적 제작 방식을 통해 고도화된 기술 환경 속에서 인간적 온기와 영화적 감각을 다시 환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태헌 아트디렉터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상징하는 ‘J’가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그릇으로 재해석된다고 덧붙인다. 예술의 미래를 묻는 질문 앞에서, 영화제는 오히려 고도화된 AI의 물결을 거슬러 온기를 복원한다는 시도다.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투박한 손길의 미덕, 오직 인간의 온기로 빚어낸 ‘영화’에 다시금 주목하고자 한다. 포스터 디자인에는 작가 김영나가 참여했다.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디자인의 언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각적 실험을 계속해왔다. 이번 포스터에서도 영화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감각적으로 녹여냈다.
한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경쟁 153편, 비경쟁부문(장편) 82편, 한국단편경쟁 1,498편, 지역공모 52편으로 1,785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한국영화 전체 출품작 수는 지난해에 비해 50편이 줄어든 수치로, 한국영화 산업의 열악한 상황과 올해 출품 마감일이 지난해보다 10~15일 빨라진 점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험영화의 출품 비중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하는 등 각 섹션에는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이 출품되어 기대를 모은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10일간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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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꿈꾸는 시민 위한 강좌 열린다
2026 상반기 전주출판학교
나만의 책을 기획해 보고 싶었다면 눈여겨볼 만한 출판 강좌가 열린다. 전주시립도서관이 운영하는 ‘2026 상반기 전주출판학교’가 4월 2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된다. 강의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총 10회에 걸쳐 운영되며, 장소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4층 강당이다. 모집 인원은 출판에 관심 있는 시민 30명이다. 이번 과정은 출판의 기초 이해를 시작으로 글쓰기, 편집 구성, 표지 이미지 제작, 출간 이후 홍보·마케팅 전략까지 전 과정을 다룬다. 실무 중심 커리큘럼을 통해 수강생이 직접 한 권의 독립출판물을 기획·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강의는 조석중 배움아카데미 대표가 맡는다.
참가자에게는 개인 독립출판물(종이책) 출간 시 ‘제6회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 참가팀 자격이 부여된다. 지역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출판 경험과 유통 접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집은 3월 9일 오전 9시부터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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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근대미술을 새롭게 읽어내는 공간
군산 JB미술관 개관전 ‘환기의 산, 수근의 길’
운영이 끝난 전북은행 군산나운점이 시민을 위한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전북은행미술관은 군산시와 전북은행이 협력한 도시재생 연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80평 규모의 유휴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금융기관이 지역 재생과 문화 활성화에 직접 참여하며 공익적 가치를 실현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전북은행미술관은 다양한 근대 역사를 지닌 군산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해 한국 근대미술을 폭넓게 조명하는 공간을 목표로 삼았다. 그 첫 전시로 개관전 〈환기의 산, 수근의 길 – 우리가 사랑한 근대의 풍경들〉을 선보인다. 가나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9인의 세계를 ‘풍경’이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오지호, 유영국, 도상봉, 권옥연, 이대원, 박영선 등 근대 풍경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들의 작품이 한데 모였다. 일상의 익숙한 거리와 골목, 화려한 색감으로 수놓은 산과 들판, 실재하지 않는 환상적 풍경까지.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근대를 가로지른다. 이들이 바라본 풍경은 아름답게 그려낸 자연이 아니라 시대적 격변 속에서도 나아가고자 했던 삶의 방향을 보여준다.
개관전을 시작으로, 전북은행미술관은 과거의 근대미술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살려내고자 한다. 근대미술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며 군산이라는 도시의 기억과 삶의 풍경 속에서 이를 새롭게 읽어낸다는 계획이다. 5월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개관전은 각 작품에 대한 해설과 함께 QR코드를 통한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 오후 2시와 4시에는 별도의 예약 없이 도슨트를 들을 수 있다.
2026. 2. 4 ~ 5. 10
군산 전북은행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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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의 기억 위에 더해지는 오늘의 풍경
용담호사진문화관 재개관
용담댐 건설로 터전을 잃은 수몰민들의 애환과 역사를 담아온 용담호사진문화관이 새단장을 마쳐 재개관했다. 진안군은 2013년 개관한 용담호사진문화관의 시설 노후화에 따라 2년간 전면적인 개·보수를 진행했다. 전시실 면적을 대폭 확대하고 관람 동선을 개선, 휴게공간을 마련해 지난 2월 4일 열린 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용담호사진문화관은 2001년 용담댐 건설로 수몰된 68개 마을과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온 공간이다. 수몰 이전의 마을 풍경과 일상, 공동체의 흔적을 전시하며 지역의 아픈 역사를 보존·기억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재개관과 함께 선보이는 특별전 〈기억 속의 기록〉은 ‘물속의 마을’, ‘기억을 기록으로’, ‘새로운 기록’이라는 3가지 소주제를 통해 사라진 고향의 풍경과 삶의 흔적을 담은 사진, 영상 등 30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일러스트 작가 박하영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기록을 남기는 시도를 했다. 수몰의 아픔을 딛고 이어지고 있는 현재의 진안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사진으로는 미처 담지 못한 진안의 사계절과 일상 풍경을 생동감 있게 전한다.
기념 특별전 ‘기억 속의 기록’
2026. 2. 4 ~ 8. 30
용담호사진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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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읽고 쓰는 시간을 선물하다
책방 잘익은언어들 ‘공간 익스’
전주의 오래된 책방 ‘잘익은언어들’이 새로운 공간을 통해 ‘읽고 쓰는 시간’을 선물한다. 책방 2층에 자리한 ‘공간 익스’를 통해서다. 공간 익스는 이름 그대로 읽고 쓰는 공간이 익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도서관이나 카페에서도 쉽게 읽고 쓰는 일이 가능한 시대지만, 익스는 더욱 개인적이고 사적인 독서와 글쓰기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향한다. 시간당 공간 이용료를 지불하고 자리를 정해 이용하는 식이다.
이 공간은 서점의 역할과도 연결되어 있다. 책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머물러 책을 읽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함께한다. ‘공간 익스’는 2월부터 시범 운영을 통해 공간의 운영방식을 고민하고, 공간의 성격을 채워갈 계획이다. 읽고 쓰기를 위한 워크샵과 전시 등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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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완창부터 창작 무대까지, 우진문화공간 봄 공연
우진문화공간에서 만나는 우리소리
전주 우진문화공간이 판소리 완창과 지역예술가들의 창작 공연을 잇달아 선보인다. 우리소리의 깊이와 동시대 예술가들의 시도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2026 전주 판소리 완창무대>는 3월 14일부터 4월 11일까지 5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전주시의 주최로 열리는 무대로, 시는 2017년부터 국내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완창무대를 정례화해 이어오고 있다. 최대 6시간에 이르는 공연은 해설과 함께 진행돼 각 유파의 특징과 소리의 결을 보다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완창자에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의 전승에 기여한 의미를 담아 ‘판소리 완창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무대는 다섯 바탕을 차례로 올린다. 3월 14일 동초제 ‘수궁가’(김찬미), 3월 21일 김세종제 ‘춘향가’(김정훈), 3월 28일 박봉술제 ‘적벽가’(조정규), 4월 4일 강산제 ‘심청가’(양혜원), 4월 11일 박록주제 ‘흥보가’(박성우) 순이다.
이어지는 <우리소리 우리가락>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 예술가들의 무대다. 올해는 70개 팀이 지원해 4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국악 분야에서는 국은예에트와 더늠공작소, 양악 분야에서는 이창범과 페탈예술기획이 선정됐다. 3월 20일 페탈예술기획 ‘세한송백: 겨울을 춤추는 푸른 열정’을 시작으로, 3월 26일 더늠공작소 ‘이어가(哥)다’, 4월 30일 국은예에트 ‘에트 For Seasons’, 5월 9일 바리톤 이창범 독창회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전석 초대이며 예매는 전주티켓박스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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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작가 37인과의 우연한 만남
2026 SELECT 68 展
전주 향교길68 미술관이 2026년을 여는 첫 기획전 ‘SELECT68’을 개최한다. 37명의 전북 작가가 함께해 특히 의미가 깊은 전시다. 많은 여행객이 찾는 한옥마을 안에서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우연한 예술적 만남이 일상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때문에 규모가 큰 작품보다는 부담 없이 걸어둘 수 있는 소품 위주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참여 작가는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와 중견작가, 활발히 활동 중인 청년작가 등 다양한 세대와 장르로 구성되었다. 고형숙, 김누리, 김민희, 김분임, 김상태, 김연우 김영란, 김영순, 김용수, 김자완, 류재현, 문채원, 박마리아, 송지호, 심홍재, 안경자, 유대수, 유휴열, 윤완, 이기홍, 이봉금, 이성옥, 이승우, 이일순, 이정희, 이적요, 이종만, 이희춘, 이홍규, 장영애, 장우석, 정은숙, 정재욱, 조현동, 최미현, 최분아, 최지영 등이다.
지난 5년 동안 미술관을 운영하며 많은 작가들을 만난 조미진 관장이 직접 공간이 지향하는 결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고 기획했다. 전시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교감’이다. 조 관장은 작품을 고르는 일은 공간의 분위기와 기획자의 시선, 관람객의 취향이 만나는 중요한 순간임을 깨달으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향교길68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단체적 혹은 개인전의 형식을 빌려 매년 1~2회 ‘SELECT 68 展’을 이어갈 계획이다. 참여 작가의 폭도 점차 넓혀 더욱 많은 작가들과 연결되는 전시,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가 되고자 한다. 관광객들에게 전주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전하고, 실제 작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통로의 역할도 함께한다. 전시는 3월 29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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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장르로 담아낸 ‘집’ 이야기
기획전 ‘품의 온도, 서로의 집’
각기 다른 장르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3인이 ‘집’에 관한 이야기로 전시를 선보인다. 최북미술관의 기획전 ‘품의 온도, 서로의 집’이다. 옻칠화 박지은, 서양화 이일순, 한국화 이홍규 작가가 참여해 집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 36점을 전시한다.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한 개인의 기억과 정체성, 사회적 구조가 중첩되어 드러나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장소다. 우리는 집을 통해 보호받고 성장하며, 동시에 집의 조건과 형태를 통해 동시대 사회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나에게 집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며, 각자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전한다.
박지은 작가는 ‘옻’이라는 매체를 현대회화에 적용했다. ‘텅에-nest’ 시리즈를 통해 동양적인 색감의 재료들이 작품 속에서 서정적인 감성의 집으로 탄생되었다. 이일순은 ‘함께’를 비롯한 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 특유의 초현실주의 화풍을 활용해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의 사물들이 낯설게 느껴지도록 한다. 이홍규는 시골집이 품고 있던 아련한 기억들을 은은한 수묵담채화로 담아냈다. 전시는 3월 1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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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행위원장 선임한 소리축제, 변화 이끌까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에 김정수 전주대 교수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최철)의 신임 집행위원장에 김정수 전주대 공연예술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전임 김희선 집행위원장이 논란 속 사임 의사를 밝힌 데에 따른 인선이다.
김정수 신임 집행위원장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소리축제 예술감독을 맡아 축제 기획과 제작 전반을 이끈 바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공연기획실장과 상임연출을 역임하며 지역 국악계와 긴밀히 호흡해 왔고,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전국체육대회 문화행사추진기획단장 및 개·폐회식 총감독 등을 맡아 대규모 문화행사 운영 경험도 쌓았다. 지역 기반의 예술 현장과 행정, 축제 운영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소리축제는 최근 도지사 측근 부장의 임금 특혜 논란 등으로 조직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받아왔다. 새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이 동시에 선임되면서 조직 안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특히 전임 집행부가 외부 인사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지역에서 활동해 온 인물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변화의 신호로 읽힌다. 그간 지역 예술인 참여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지적과 더불어, 각종 행사 운영 및 용역 역시 외지 업체 비중이 높았던 만큼 축제가 지역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접점을 넓혀갈지 주목된다. 단순한 조직 재정비를 넘어, 향후 축제의 방향 설정과 지역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나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