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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여 점의 작품으로 읽는 샤갈의 삶과 예술
전주문화재단 20주년 특별전 ‘마르크 샤갈’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현대미술의 거장 마르크 샤갈의 대규모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6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개최되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샤갈의 오리지널 판화와 유화, 드로잉을 중심으로 한 작품 350여 점이 소개된다. 국내에서 열린 샤갈 전시 중 압도적인 규모다. 전시는 ‘사랑, 환상, 신, 파리, 색채, 이방인’을 키워드로 한 6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초기 작품보다는 샤갈 특유의 독창적인 예술세계가 형성된 이후의 작품을 위주로 소개하며 그의 삶과 예술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마르크 샤갈(1887~1985)은 러시아 출신으로,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다. 전쟁과 망명, 시대의 격변 속에서도 인간과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은 인물로, ‘사랑’은 그의 예술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다. 특히 감정이 응축된 화려한 색채로도 독특한 화풍을 그려낸다. 이번 전시는 전주문화재단의 20주년과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기획됐다. 지역에서 향유할 수 있는 원화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며, 재단은 2년 전부터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했다. 오스트리아 기업가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컬렉터 한스 페터 하셀슈타이너의 소장품을 통해 샤갈의 작품을 대거 공개할 수 있었다. 전시는 유료로 진행되며, 평일 오후 3시, 주말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도슨트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2026. 3. 10 ~ 6. 21
팔복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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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인 창극 춘향, 남원에서 만난다
국립민속국악원 대표창극 <춘향>
국립민속국악원이 4월 24일(금)부터 사흘간 대표 창극 <춘향>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 ‘춘향가’ 전편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서사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몽룡과 춘향의 사랑과 이별, 변사또 잔치에서의 구출 장면 등 핵심 대목을 선별하고, 여기에 감정선과 음악적 완성도를 더해 창극으로 확장했다. 익숙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풀어내면서도 동시대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배삼식이 대본을 맡고, 한승석이 작창, 김정이 연출을 맡았다. 예술감독은 유수정이다. 춘향 역은 2023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부문 장원을 차지한 서진희 단원이다.
공연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총 3회 진행되며, 금요일은 오후 7시, 주말은 오후 3시에 시작한다. 예매는 국립민속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전석 무료다.
2026. 4. 24 ~ 4. 26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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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그 안에 세계가 있고 우리가 있다
김창열 ‘물방울, 존재를 묻다’
50년 세월 물방울에 매달리며 ‘물방울 화가’로 사랑받은 작가 김창열.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물방울, 존재를 묻다〉가 전주 아트이슈프로젝트에서 열린다. 전북에서는 처음 만나는 김창열의 개인전이다. 천자문을 배경으로 한 물방울 연작으로, 김창열 작업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회귀’를 비롯해 1970년대 초기작품부터 300호 크기의 대작 등이 전시된다. 작품을 따라 그의 예술세계가 지나온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김창열(1929-2021)은 ‘물방울’이라는 하나의 모티브를 통해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그가 그리는 물방울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다. 20세기 한국사를 관통하는 고통과 상처의 원형이 진화해 온 형태이다.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로서 그는 “물방울을 그림으로써 모든 것을 씻어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가에게 ‘물’은 정화와 치유의 상징이기도 하다.
캔버스 위의 흘러내릴 듯한 물방울, 방울방울 맺힌 물방울들은 ‘보는’ 것을 넘어 우리를 머물도록 만든다. 이번 전시는 5월 31일까지 1부와 2부로 나누어 총 22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품과 더불어 전시장 안쪽 공간에서는 김창열 화백의 다큐멘터리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026. 3. 12 ~ 5. 31
전주 아트이슈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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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밖, 지역에서 발견한 새로운 시선
기획초대전 ‘타자의 시선 : 이주자들’
서울을 벗어나 지역으로 이주한 5명의 청년 작가가 모였다. 전시 ‘타자의 시선 : 이주자들’을 통해서다. 전북 완주, 정읍, 고창부터 충북 보은 등 각 지역으로 터전을 옮겨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다양한 삶의 모습을 탐색하기 위해 각자 혹은 함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에는 강천식, 김현승, 박종호, 오정석 등 4명의 시각예술가와 기획자 안민영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실험적인 시도를 공유하는 자리로 기획돼 주목되는 작품이 많다. 김현승 작가의 〈만남의 우리강산 미래추억 사진관〉은 설치된 부스 안에서 관람객이 직접 사진을 촬영해 작품을 완성한다. 정치, 권력,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대치된 남북의 상황에 빗대어 반문해보는 관객 참여형 미디어 작품이다. 작가 박종호는 여러 번의 이동과 이주를 거치며 기록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 〈어떤 풍경〉을 통해 풀어냈다.
낯선 지역과 낯선 관계에서 이들이 발견한 것은 무엇인지, 청년-이주-예술가들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전시 ‘타자의 시선 : 이주자들’은 4월 5일까지 복합문화지구 누에아트홀에서 이어진다.
2026. 3. 10 ~ 4. 5
복합문화지구 누에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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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문가 영입한 소리전당, 새로운 변화 기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신임 대표에 이승필 전 예울마루 관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신임 대표에 이승필 전 GS칼텍스 예울마루 관장이 선임됐다. 임기는 지난 3월 1일부터 시작됐다.
이승필 신임 대표는 2007년 GS칼텍스재단에서 사회공헌팀장과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부터 2024년까지 GS칼텍스 예울마루 관장으로 재직했다.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사회 환원 차원에서 조성한 문화예술 복합시설로, 이 대표는 신규 조성 책임자로서 개관부터 참여해 여수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전남대학교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문화예술 분야 활동도 폭넓다. 2011년 한국창조문학회에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2024년까지 여수시 문화예술위원회 위원, 한국문예회관연합회 이사 및 호남제주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도 한국공연예술포럼과 공연예술경영인협회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을 대표하는 공연장의 수장으로 취임한 만큼, 대관 중심으로 운영돼 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전당만의 자체 공연 콘텐츠 개발 등 운영 전반에 걸친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