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2026.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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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마지막 왕의 여정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 '한왕! 바람, 노래가 되다'


창작 뮤지컬 <한왕! 바람, 노래가 되다>(작 최기우, 송지희/연출 이도현)가 8월 전주와 익산에서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공연은 8월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열린 뒤, 8월 8일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같은 시간 두 차례 공연한다. 전석 1만원이다.


익산을 대표하는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이 선보이는 이 작품은 고조선의 마지막 왕 준왕이 위만의 반란을 피해 남하해 마한에 정착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로 다른 문화와 사람들이 부딪히고 공존하며 새로운 ‘한(韓)’의 역사가 태동하는 순간을 담았다.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기보다 인물들의 선택과 관계에 집중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고대사를 음악과 드라마로 풀어냈다.


<한왕! 바람, 노래가 되다>는 2026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지난해 호평을 받은 초연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기존 서사를 유지하면서도 합창곡을 포함한 신곡 5곡을 추가했고, 마한 장로 ‘덕지’를 중심으로 한 갈등 구조를 강화해 인물 간 긴장감과 이야기의 밀도를 높였다. 백호영(준왕 역), 조민철(불사 역), 장명철(한왕 역) 등이 출연해 고조선과 마한의 이야기를 역동적인 춤과 노래로 풀어낸다.


2026. 8. 1 / 8. 8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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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렁이는 파도 위, 나를 발견하다 

‘웨이브(Wave) : 집으로 가는 길’ 사진전


전시장 곳곳에 푸른 파도가 일렁인다. 7월 7일부터 9월 6일까지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열리는 사진전 ‘웨이브(Wave) : 집으로 가는 길’의 풍경이다. 이번 전시는 욕지도 출신의 사진작가 강지노와 송샘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듀오 ‘샘앤지노(Sam&Jino)’가 포착한 파도의 얼굴을 담아낸다. 작은 섬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집을 오가는 배 위에서 마주친 다양한 파도의 모습을 카메라로 기록했다. 반복되며 몰아치는 파도를 바라보며 작가는 과거 어린 시절의 ‘나’와 만나기도 하고, 지금의 감정을 들여다본다. 


이번 전시에는 23점의 사진과 1점의 영상이 전시된다. 작가는 파도 역시 사람처럼 매일 다른 표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아름다움과 쓸쓸함, 두려움과 먹먹함, 평화로움, 슬픔 등 관람객은 시원한 바다와 파도 위에 각자의 감정을 투영하며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샘앤지노는 오랜 시간 문화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다 2017년부터 사진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자신과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리즈 형식의 사진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2026. 7. 7 - 9. 6

삼례문화예술촌 제1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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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공연으로 만나는 지역 역사와 설화 

2026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


전북 곳곳에서 지역 고유한 문화를 무대로 풀어낸 상설공연이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전북특별자치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하는 ‘2026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은 지역 대표 관광콘텐츠와 전통예술을 결합한 공연을 소개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김제와 남원, 부안, 임실, 전주 등 5개 시군에서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소재로 한 공연이 펼쳐진다.


김제에서는 문화예술 원평의 <정평구의 하얀 비상>이 9월 4일부터 10월 30일까지 김제향교에서 열린다. 김제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인물 정평구와 비거 전설을 소재로 하늘을 향한 도전과 꿈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전석 1만 5천 원. 


남원에서는 남원시립국악단의 창작국악극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청아원에서 공연된다. 정지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아버지의 장례식 3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이념, 삶을 돌아본다. 전석 2만 원. 


부안에서는 전통예술원 타무의 <수성당, 개양할미의 너른품>이 7월 11일부터 11월 7일까지 공연된다. 부안의 개양할미 설화와 부안농악, 띠뱃놀이를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 신화가 공존하는 공동체의 회복을 그린 치유형 종합 연희극이다. 전석 5천 원. 


임실에서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춤추는 상쇠-만남>이 7월 4일부터 8월 29일까지 필봉문화촌에서 공연된다. 오랜 세월 필봉농악을 지켜온 예인 양상쇠와 서울을 꿈꾸는 아들 봉필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과 현재, 세대와 세대가 만나는 과정을 신명 나는 농악으로 풀어낸다. 전석 1만 원. 


전주에서는 런파이브의 댄스 뮤지컬 <조선셰프 한상궁>이 8월 28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전주대사습청에서 무대에 오른다. 궁녀 한상궁이 전주로 내려와 전주비빔밥을 이루는 재료 캐릭터들을 만나 최고의 비빔밥을 완성해 가는 이야기로, 판소리와 춤, 무술, 유머를 결합해 전통 음식문화와 역사를 흥미롭게 담아낸다. 전석 2만 원. 


예매는 각 공연명 또는 주관단체를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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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 삶에 대한 기록 

비혼여성공동체 비비 「우리는 혼자 늙지 않는다」 출간


“우리의 돌봄이 ‘미안함’이 아닌 ‘고마움’을 쌓아 가는 관계, 

 서로에게 ‘빚’이 아닌 ‘빛’이 될 수 있는 관계,  ‘짐’이 아닌 ‘힘’이 될 수 있는 관계가 되기를.”


전주의 한 아파트에는 혈연도, 가족도 아니지만 20여 년 함께 나이 들어가는 비혼 여성들이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각자의 집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이들. 비혼으로 살아가던 여성들이 하나둘 만나 함께 밥을 먹고, 공부하고, 병원에 동행하고, 여행을 떠나며 이웃이자 친구로 자연스레 공동체를 이루었다. 비혼여성공동체 ‘비비(비혼들의 비행)’의 이야기다. 『우리는 혼자 늙지 않는다』는 ‘비비’의 첫 기록이다. 비비의 구성원 봄봄이 쓴 이 책은 이들이 비혼을 선택한 이야기부터 우정과 돌봄에 관한 이야기, 공동체로 살아가는 일상, 노년의 삶에 관한 준비 등 네 개 주제를 다룬다. 


비비는 2003년, 여성 단체 활동가와 직장인, 공무원, 강사 등 여섯 명의 30대 비혼여성이 결성한 소모임에서 시작됐다. 오랜 시간이 흘러 50대에 이른 이들은 그간 함께 겪어온 시간들을 책에 풀어냈다. 책은 비혼을 선언하거나 공동체적 삶을 예찬하지 않는다. 1인 가구가 지배하는 혼자의 시대에 ‘그저 자신에게 맞는 대안 커뮤니티, 자기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이야기한다. 


북토크 

2026. 8. 11 19:00

책방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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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제일루’ 남원 광한루, 국보 됐다 

광한루 국보 승격


남원의 대표 문화유산인 광한루가 국보로 승격됐다.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로도 불리는 광한루는 조선 후기 호남을 대표하는 관영누각이다. 조선 초기 황희가 남원에 유배됐을 당시 세운 광통루를 기원으로 한다. 이후 전라관찰사 정철과 남원부사 장의국이 연못과 오작교 등을 조성하면서 오늘날 광한루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광한루는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되었으나 1626년 남원부사 신감이 현재의 모습으로 중건했다. 이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지만 약 400년 동안 원형을 유지해 왔으며, 상량문과 기문, 읍지 등 관련 기록도 잘 남아 있다. 지역 공동체의 지속적인 참여와 노력이 축적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문화사적 의미도 크다. 광한루는 조선시대 관리와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시문을 창작하던 공간이었고, 판소리와 고전소설 ‘춘향전’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이유다. 건축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광한루는 본루와 익루(요선각), 월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름다운 장식의 본루, 온돌방이 설치되어 있는 익루, 계단의 역할을 하는 월랑 등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특징인 화려한 장식과 함께 실용적 요소가 결합된 목조건축유산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건축적 특징과 명승인 광한루원의 정원 경관이 어우러진 예술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