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주인은 지구, 사람들은 지구에 온 손님’이라는 뜻에서 탄생한 ‘게스트 지구인’은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처럼 지구를 깨끗하게 사용하자는 의미를 전하는 제로웨이스트샵이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가게 한쪽을 채우는 목재 소품들에서 짐작할 수 있다. ‘게스트 지구인’은 목공 전문 사회적기업 ‘사각사각’에서 운영하는 제로웨이스트 가게이다. 일반적인 친환경 제품 외에도 가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목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어쩌다 목공방에서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열게 된 걸까? 사각사각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역사, 문화, 교육, 환경 등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대표인 권순표 씨를 비롯해 팀원들 모두 ‘좋은 일’에는 발 벗고 나서는 행동력을 타고났다. 그렇게 지역과 환경을 연결하고, 매일 버려지는 자투리 원목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익산의 1호 제로웨이스트샵이 문을 열었다.
2021년부터 사무실 1층에 작게 운영해오던 ‘게스트 지구인’은 최근 4월 이사를 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공간을 갖추며 올해부터는 제로웨이스트 가게로서 활동을 넓혀갈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 관련 책을 함께 읽고 간식을 나누는 ‘책크닉’을 열었다. 5월에는 익산역에서 한 달간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매달 다양한 환경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해 제로웨이스트를 알리는 것이 목표다.
게스트 지구인은 올해로 3년째 익산에 친환경 문화를 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의 유일한 제로웨이스트샵이다. 김옥초 매니저는 실천이 어렵고 두려운 사람들에게 한 가지 말을 당부한다. 당장 제로웨이스트 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부터 가볍게 사용해보는 것이다. 대나무 칫솔과 고체치약 같은 것들이다. 생활에 밀착된 것부터 하나씩 시도하다보면 언젠가는 환경을 생각하는 습관이 자연스레 쌓일 것이다.
#목공방
익산시 중앙로1길 17 중앙멘션 2층 ㅣ @guestjiguin_iksan
고다인ㆍ류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