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상과 부채를 연결하다   2024.7월호

특별한 부채로 시원한 여름나기


'숲에서 부는 바람' 한지 부채



부채에 아름다움을 수놓다  

―박정연 작가 


맨드라미를 닮은 붉은 부채와 알록달록한 연잎부채,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달 부채, 분홍색 나비부채까지. 박정연의 부채에는 한국적인 자태와 색감이 담겨있다. 주로 한국의 전통 소재인 모시를 재료로 활용하는 작가는 손으로 직접 염색한 원단과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수놓은 장식으로 손맛이 녹아있는 부채를 선보인다. 박정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구혜자 선생을 사사했다. 그 덕분에 ‘모란부채’, ‘향기나는 부채’ ‘꽃의 아이 시리즈’ 등 부채를 비롯해 전통과 현대적 미가 더해진 다양한 자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김대성 장인과 협업 제작한 합죽선



전통 한지에 ‘유니크함’ 한 스푼  

―남원최수봉부채공예연구회 X TWL

 

계절에 맞는 다양한 공예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브랜드 TWL에서는 남원의 최수봉 장인과 협업한 한지 부채 컬렉션을 선보인바 있다. 남원최수봉부채공예연구회에서 직접 대나무를 다듬어 부채살을 만들고, 전주 성일한지에서 만든 순지에 유니크한 그래픽 디자인을 입혀 완성한 부채다. 부채에 그려진 패턴들은 한지가 완성되기까지 거치는 긴 시간과 공간 속 장인들의 움직임, 색과 재료의 빛깔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남원최수봉부채공예연구회는 예로부터 부채 만들던 장인들이 모여 살았다는 남원 조산동에서 50여 년간 부채의 길을 걸어온 최주봉 씨가 남원 부채의 맥을 잇고 있다. 남원 부채로 통하는 쌍죽선은 전주 합죽선과 달리 손잡이와 부챗살이 일체형인 부채다. 대나무를 갈라 만들다 보니 합죽선보다 가볍고, 부챗살이 얇고 유연해 더욱 시원한 바람을 내는 특징이 있다. 



'숲에서 부는 바람' 한지 부채



젊은 명인의 핸드메이드 부채  

―죽호바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단아한 여인의 모습이 곧 부채가 되었다. 우리나라 전통을 알리는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작품은 죽호바람에서 제작한 ‘한복부채 아씨’다. 지리산자락이 펼쳐진 전라남도 구례에 위치한 죽호바람은 부재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작업하는 거대한 공방이다. 3천 평의 대나무밭을 일구며 직접 재배한 대나무 살에 한지를 여러 겹 덧발라 오묘한 매력의 부채를 만든다. 3대째 대를 이어 부채 장인의 길을 걷고 있는 죽호바람의 김주용 씨는 정성과 감각이 깃든 부채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류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