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시집도서관 앞 맏내호수
한 시인은 시에서 나를 발견하고, 타인을
발견하고, 일상과 언어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어느 시인은 자신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잘 가꾸기 위해 시를 곁에 둔다고 한다.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시는 분명
마음을 움직이는, ‘쓸모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시인들이 시를 읽는 이유가 다 다르듯이
우리도 저마다 시를 읽는 이유가 있다.
예전과는 달리 자유로운 시어로 튀는 시인들이
쉴새없이 등장하고 시집에서도, SNS에서도
쉽게 시를 접할 수 있는 시대. 그러나 우리는 그
행운을 제대로 누리지 않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시가 아니어도 즐길만한 콘텐츠가
세상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때 ‘시의 시대’라 불릴 만큼 시의 힘이
크던 시절이 있었다. 식민지 시대를 지나
군사독재를 겪던 때까지,
시적인 은유로 포장된 시들은 격동의 시대에
맞서기에 가장 적절한 장르가 되었다.
시에 기대어 자유를 노래하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었던 그때처럼, 지금 시 속에서
일상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
시집을 펼쳐보는 것도 좋고, 시를 찾아
떠나는 것도 좋다. 알고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박물관이나 미술관만큼 지역 곳곳에는
많은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문학관 앞에는 작가의 이름이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한 작가의 생애와 문학세계는
‘공간’을 통해 오래도록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날, 시인의 공간에서 깊이 있는
시 세계를 만나보자. 그곳에서는 여전히
시인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새롭게 쓰이고 있다.
시가 있는 여름, 문화저널과 함께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