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열린 2024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한글서예 전시_조직위 제공
글을 ‘쓰기’보다 ‘입력’하는 일이 익숙한 세상이다. 자판만 몇 번 두드리면 디지털 속 글자가 조합되어 뚝딱하고 글을 만든다. 그러나 이런 시대에 오히려 잊고 있던 가치를 상기시키듯, 한글서예가 국가무형유산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다. 2024년 11월 26일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예고했다.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먹과 붓을 사용해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지식을 포괄하는 무형유산으로 인정을 받았다.
특히, 모두가 보편적으로 향유하는 유산이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나 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된 점이 주목된다. 그만큼 서예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예술이지만, 막상 일상에서도 예술에서도 크게 관심 받지 못하는 신세다. 서예를 하나의 예술로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부족한 탓이다. 일찍이 중국과 몽골의 서예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오르며 주류 예술에 서있다. 한글서예는 이제야 그 가치가 떠오르기 시작한 만큼 우리가 먼저 관심과 자부심을 가져야할 때다. 오늘날 한글서예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
ㅣ국가무형유산 된 한글서예ㅣ
우리의 언어, 서예의 재료가 되다
민중의 글씨, 이름을 얻다 _여태명의 민체
이제 옛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_죽봉 임성곤
한글서예,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_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고다인ㆍ류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