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
현재 각 재단별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의 수는 평균 20건 남짓. 재단의 다양한 노력들을 통해 더 나은 문화예술 환경에 다가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여전히 전북 시군의 절반은 문화재단이 부재한 상황으로, 지역을 비롯해 세대와 장르 사이 문화적 소외를 최소화하는 일은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다. 올해는 특히 전북권 문화재단들이 여러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완주문화재단은 나란히 10주년을 맞으며 지난 시간을 토대로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한다. 기관 통폐합 및 조직개편 등의 이슈도 따라온다.
전주문화재단-한국전통문화전당 통폐합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올 3월부터 본격화되는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의 통폐합이다. 전주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두 기관의 통폐합은 문화예술과 전통문화를 통합해 재단의 기능을 확대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기존에 전당에서 추진하던 전통문화 보존 및 육성사업은 전주문화재단으로 이관되며, 팔복예술공장보다 비교적 접근성이 좋지만 전시장 외에 활용도가 미비했던 전통문화전당의 공연장 등을 적극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국 1관 10팀으로 운영되던 전주문화재단은 3실 1원 1부 15팀으로 조직이 확대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의 법인은 전주관광재단으로 전환된다. 관광재단의 새로운 출범으로 문화예술과 관광산업을 동시에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북에서는 문화재단과 관광재단이 각각 독립적으로 설립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완주문화재단이 위탁운영 중인 복합문화지구 누에
조직개편 통해 내실 다지는 완주문화재단
완주문화재단도 설립 10주년을 맞아 내실을 다지기 위한 변화에 돌입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 조직의 안정성과 전문성 강화에 나선 것. 기존 1개의 사무국은 문화예술 사업국과 문화예술 시설국으로 세분화해 2개국 체제를 갖췄다. 특히 시설국에는 재단의 위탁기관이던 복합문화지구 누에,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휴 시네마 3개 기관이 편입되며 재단의 직속 기관이 되어 운영에 안정성을 높이게 되었다. 공석이 많았던 조직 곳곳에는 전문 인력을 충원한다. 현재 부서별로 모집공모 중이거나 공모 예정인 상황으로, 조직과 기능의 재정비를 통해 문화재단으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개편이 재단의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인력 운영이 요구된다.
2024 문화로 사회연대 킥오프데이
군산문화관광재단, 출범 후 1년 어땠나
지난해 출범한 군산문화관광재단(이사장 강임준)은 이제 막 1년을 지나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대한 고민보다는 조직 안정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는 단 두 명의 인력으로 재단을 운영하며 국비공모사업을 진행했다. <2024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에 선정되며 열린토크콘서트 ‘외로움, 잇-다’, ‘심야마음돌봄’ 등 지역 내 사회적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주민을 대상으로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연결을 제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다. 재단은 올해 초 직원을 3명 더 채용했다. 인력 충원을 통해 조금씩 사업을 늘려갈 계획으로, 올해는 ‘꿈의 오케스트라’ 신규 거점기관으로 선정되어 준비 중에 있다. 군장대학교 등 지역 내 대학과 연계한 문화예술 사업도 수행할 예정이다. 김순진 사무국장은 군산재단이 올해 인력 충원과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를 앞두고 있는 등 크기를 키워가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운영 방향과 사업 계획을 세우며 재단의 앞으로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고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