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서 역사를 만나다  2025.8월호

역사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식, 여기 이 공간들


독도(사진 국가유산청)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그러나 훌쩍(?) 다가온 8월을 즐기기 전에 우리가 기억해야할 역사가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년을 맞는 해다.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지나 8.15 광복절까지. 8월의 달력을 펼쳐보며 그 의미를 생각해본다. 여전히 우리 옆에는 과거로부터 해방되지 못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생존 피해자 수를 추산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강제 동원 피해 생존자 수는 매년 빠르게 줄고 있다. 2020년 3,140명에서 지난해 904명으로 많은 수가 줄며 생존자 연령도 더 고령화되었다. 해방 이후 80년이 흘렀지만 강제 동원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사과를 듣지 못한 채 대부분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도 이제는 몇 되지 않는다. 식민지 역사는 과거의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진행형이지만 역사적 실체는 아직 묻혀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다. 그렇다.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역사는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역사를 기억할 수 있을까. 


전북은 군산과 익산을 중심으로 바다와 인접한 김제, 부안, 정읍 등의 지역 곳곳에 근대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일제의 수탈과 탄압으로 얼룩졌던 땅, 그때 그 건물들은 이제 역사를 상징하는 문화공간이 되고 박물관이 되었다. 그 공간들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된다. 문화저널이 그 공간들을 모았다. 멀리 있지 않은 우리 주변의 역사 공간들. 그 안에서 아픈 역사 속 잊힌 이름들을 떠올려보자.



고다인.류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