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주시립미술관의 윤곽이 드러났어야 할 올해, 미술관 건립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전주시는 2020년 시립미술관 조성사업의 기본구상안을 발표. 지난해부터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건축설계 공모를 마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건립 사업은 실질적으로 올해 제자리걸음이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중앙투자 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경제성 부족과 전북도립미술관 등 타 시설과의 유사성 등이 이유다. 시는 내년 초 재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당초 올 하반기를 목표로 했던 착공이 미뤄지며 이후 계획들도 차질을 겪게 됐다.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이 커 소장품 수집이나 운영계획 수립 등 내부적으로도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업 초기단계부터 참여하던 담당 학예연구사도 갑작스럽게 교체되며 여러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 진행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현실을 보아, 목표로 하고 있는 2027년 개관도 사실상 불투명해 보인다.
지난해 11월, 문화저널은 ‘전주시립미술관에 던지는 질문’이라는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의 토론을 진행하고 기사로 다룬바 있다. 당시, 부분 개관이 한 가지 방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모든 걸 완벽히 준비하고 문을 열겠다는 계획은 개관을 늦추는 길이라는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공간의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형보다는 내용과 기능을 강화해 나가면서 점차 증축하는 방법을 염두 하자는 의견이다. 그 과정에서 미술인과 지역 작가, 학예 인력,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여러 문제점을 안은 채 중앙투자심사 재검토를 앞둔 지금,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한 우려가 기대로 바뀔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고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