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할까요  2026.8월호

차에 대한 오해




차는 카페인이 없다?!

카페인을 줄이기 위해, 커피의 대용으로 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녹차와 홍차, 우롱차, 말차 등 차나무에서 만든 차에는 모두 카페인이 들어 있다. 예부터 차가 널리 사랑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도 카페인이 주는 각성 효과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수행 중인 승려들이 잠을 쫓기 위해 차를 마셨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다만 차에는 테아닌을 비롯한 다양한 성분이 함께 들어 있어 커피보다 각성 효과가 부드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차를 마시면 정신은 맑아지면서도 비교적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녹차, 홍차는 서로 다른 식물로 만들어졌다?!

모두 같은 차나무의 잎으로 만들며 차이는 가공 방식에 있다. 녹차는 찻잎을 딴 뒤 바로 덖거나 쪄 산화를 막아 푸른빛과 신선한 향을 살린다. 반면 홍차는 찻잎을 충분히 산화시켜 붉은빛과 깊은 풍미를 만들어낸다. 우롱차와 보이차 역시 같은 차나무에서 만들지만 산화와 발효 방식이 달라 서로 다른 맛과 향을 낸다. 반면 보리차와 옥수수차, 루이보스, 캐모마일 등은 차나무가 아닌 곡물이나 허브를 우려낸 대용차로, 대부분 카페인이 없다. 이름은 모두 '차'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음료인 셈이다.



차는 뜨겁게 마셔야 한다?! 

차는 꼭 뜨겁게만 마시는 음료가 아니다. 최근에는 찬물에 바로 우릴 수 있는 다양한 콜드브루 티백이 출시되기도 한다. 얼음과 함께 우유·탄산수와 섞고 과일이나 허브를 더하는 등 다양한 레시피로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차를 차갑게 즐기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냉침'도 있다. 뜨거운 물 대신 찬물이나 상온의 물에 찻잎을 오랜 시간 담가 천천히 우려내는 방식이다. 냉침을 거치면 감칠맛과 은은한 단맛을 내는 테아닌과 아미노산은 비교적 잘 우러나고, 쓴맛과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과 카페인은 상대적으로 적게 추출된다. 덕분에 떫은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어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마시기 좋다.



말차는 녹차가루다?!

말차를 단순히 녹차를 갈아 만든 가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재배 방식부터 다르다. 말차는 수확하기 3~4주 전 차광 재배한 찻잎인 '텐차'를 쪄서 산화를 막은 뒤, 비비지 않고 건조해 곱게 갈아 만든다. 반면 일반 녹차는 찻잎을 찐 뒤 비비는 과정을 거쳐 물에 잘 우러나도록 만든다. 이 때문에 말차는 일반 녹차가루와는 제조 과정이 다르며, 감칠맛은 풍부하고 떫은맛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녹차는 찻잎을 우려낸 물을 마시는 반면, 말차는 찻잎을 곱게 간 가루를 물에 풀어 잎 자체를 함께 섭취한다.




류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