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언제 보아도 완성되어 있고 언제 보아도 다르다.’
김용택 시인은 『새들의 시』에서 이렇게 일러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어떨까. 그러고 보니 도시도 정면이 없다.
나무처럼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 되고, 같은 풍경도
누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도시는 여러 얼굴을 가졌다. 미처 보지 못했던 얼굴이 발견될수록
우리가 아는 도시는 넓어지고 풍요로워진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고,
저마다의 시선으로 도시를 읽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자신이 살아가는 도시를 오래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말을 거는 이들을 만났다.
그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도 있고, 다른 도시에서 건너와
천천히 뿌리를 내리며 도시와 친해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예술가이거나 기획자인 그들은 저마다 다른 눈으로
도시의 풍경과 사람, 그 안에 쌓인 시간을 발견한다.
그들이 도시를 품는 방식은 흥미롭다.
누군가는 도시의 분주함을 바라보고, 누군가는 넉넉한 자연을 발견하며,
또 누군가는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목한다.
그렇게 발견한 도시를 그림과 사진, 공간과 이야기,
새로운 기획으로 다시 우리 앞에 내놓는다.
그들의 시선을 따라 도시를 들여다본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도시의 얼굴을 만나고 나면,
늘 걷던 거리와 익숙한 동네도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 모른다.
고다인ㆍ류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