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으레 ‘쇠락한 원도심’, ‘사람이 떠나간 도시’, ‘황폐해진 도시’ 등의 표현이 그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들여다 보면 사람들이 떠난, 그래서 쇠락한 원도심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어릴 때부터 나고 자라온 소중한 고향이거나 한 시절 빛났던 시간이 머물러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곳에는 떠나지 못하고 남아 오랜 시간 쇠락한 공간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찾아와 활기를 다시 찾게 될 날을 고대하고 있는 사람들. 그날을 위해 함께 고민하 며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목포 원도심의 주민들 이야기입니다.
목포는 1897년 개항했습니다. 부산항, 인천항, 원산항이 먼저 개항했으나 이들은 모두 일제와의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에 의해 강제로 개항했습니다. 목포항은 이와 달리 고종의 칙령에 의해 개항한 ‘자주 개항’ 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목포가 개항한 해는 대한제국 광무 원년입니다. 대한제국은 새로운 개혁을 이루어 내기 위해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자금을 확충하는데 가장 유용한 것이 개항장에서 걷어들이는 관세 수입이었습니다. 목포 개항도 관세를 차관 도입의 담보로 삼고, 재정수입을 늘려 상업의 진흥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이후 목포는 3대 항으로 불리며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자 목포항은 일제 수탈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조선의 쌀, 소금, 면화 등이 줄줄이 배를 타고 일본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일본인과 조선인이 사는 지역이 극명하게 나뉘었고, 조선인들은 ‘빈민촌’에서 골목 골목에 작은 움막을 지어 살았습니다. 해방이 되자 목포에는 신도심이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히 북적이던 목포항 일대는 한적해졌습니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뼈아 픈 역사의 흔적만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오늘날 목포 원도심 일대를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이번 기행에서 만나는 꿈바다협동조합, 건맥1897협동조합은 바로 그곳, 목포 원도심 개항거리 일대에 들어섰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함께 협동 조합을 만들어 직접 도시의 재생을 일구고 있습니다. 꿈바다협동조합은 숙박업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경쟁이 아닌 상생을 꿈꾸며 목포를 하나의 ‘마을호텔’로 만들었습니다. 건맥1897협동조합은 건어물 거리의 상가들이 함께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마을펍’입니다. 이들은 모두 자발적, 민주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목포의 새로운 내일을 꿈꿉니다.
이들은 도시재생의 가장 큰 과제인 ‘지속성’을 위해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제시합니다. 수많은 기획자가 들어와 도시를 새롭게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그들 또한 떠나고 들어오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현실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도시재생 사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한 이유. 제211회 마당 도시기행에서는 목포를 돌아보며 도시재생의 지속과 미래를 위한 과제를 고민합니다.
목포시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개항골목길
1897 건맥펍
1897 건맥펍
목포근대역사관
목포근대역사관
목포미식문화갤러리
목포미식문화갤러리
일정안내
일시
장소
일정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