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회 마당기행

공간에서 발견하는 
도시의 기억


부산


부산은 우리나라가 가진 근현대사를 가장 고스란히 기억하는 도시입니다. 부산항이 열리고 일제 수탈 기구들이 밀집하면서 일제강점기 최대 피해지가 되었습니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에서는 전국에서 피란민이 몰려왔고, 대한민국 임시수도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에는 항구를 중심으로 산업 부흥의 기지 역할을 하였으며, 민주화 시기에는 부마항쟁 등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부산의 격동은 도시 곳곳에 서려 있습니다. 전쟁과 산업화로 인해 다양한 분야·계층의 사람들이 모인 특유의 활기가 가득하며, 항구도시만이 가지는 바다의 생동력이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혼란했던 시기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애환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이번 도시기행에서 둘러볼 공간들은 모두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정체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부산 대부분의 지역은 급격하게 이루어진 성장 속에서 정체성을 잃은 채 난개발되었고, 지역 간 격차가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행에서 만나는 깡깡이예술마을, 아테네학당, 부산근현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은 다릅니다. 부산 시민들의 삶과 추억을 존중하고, 도시가 가진 기억을 바탕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재생’을 보여주었습니다.

                   

해양·조선 산업으로 큰 발전을 이루었다 쇠퇴한 깡깡이마을은 예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보수동책방골목에 오피스텔을 짓기로 했던 한 건설사는 이를 포기하고 책 모양의 카페를 만들어 서점들과 함께 상생을 이루었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의 흐름을 간직한 건물은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바뀌어 원도심의 문화거점이 될 예정입니다. 임시수도의 역할을 하던 당시 대통령관저로 사용되던 건물은 임시수도기념관으로 꾸며져 부산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 도시에는 기억이 쌓이고, 이것이 곧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포기하고 일률적인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214회 마당 도시기행에서는 부산을 부산다울 수 있도록 하는 공간들을 살펴보고, 도시재생을 통해 지켜야 할 ‘기억’에 대해 생각합니다.

                                   


일정안내

일시

2023.10.14(토)


장소

부산시 일대


일정


문의

063 283 4824 마당 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