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휘날린다
모든 것이 움트기 시작하는 3월. 드디어 봄입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그 시작에는 휘날리는 꽃가루가 있습니다.
3월호 표지는 김병종의 <송화분분>입니다.
그는 남원 출신으로, 남원에 그의 이름을 딴 시립미술관이 있기도 합니다.
태어난 동네는 소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송동'입니다.
봄이면 노오란 송홧가루가 날렸습니다.
생명의 입자들이 바람을 타고 나부끼는 풍경을 보고 자랐고,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그를 평생 '생명'을 그리는 작가로 만들었습니다.
모든 생명은 송홧가루와 같은 작은 입자에서 시작합니다.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그 탄생의 기적을, 다가오는 봄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작품 김병종 <송화분분>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