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마음가짐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고 이생진 시인의 시 ‘벌레 먹은 나뭇잎’입니다.
벌레 먹은 잎이 예쁘다니, 화가와 시인의 따뜻한 눈을 통해
베푸는 마음, 나누는 마음에 대해 생각합니다.
작품 이철수 '가을이야기-상생'(1999)
문화현장